thebell

파이낸스

'신용대출 급성장' 메리츠캐피탈, 하반기 전망은 '흐림' [여전사경영분석]여력 확보 위해 2000억 유증 불구, 비우호적인 시장흐름 '걸림돌'

류정현 기자공개 2021-09-17 08:59:0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신용대출 자산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8년 취급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신용대출 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유상증자도 진행하며 앞으로 성장여력도 마련했다.

문제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예년 수준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6조7047억원이다. 2020년 6조5112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2.97%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올해 6월 말 메리츠캐피탈의 대출채권 총액은 3조6262억원이다. 전년 동기(3조1901억원) 대비 13.67% 늘어났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신용대출은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메리츠캐피탈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간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을 영업의 주축으로 삼았던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2018년 신용대출 취급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대출 자산은 1187억원이다. 지난해 말 890억원이었는데 지난 6개월 사이 33% 증가했다. 전체 영업자산 가운데 가장 큰 성장률이다.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도 신용대출을 더 확장하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메리츠캐피탈은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참여한다.

메리츠캐피탈은 레버리지배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6.4배로 유상증자 이전에도 양호한 편이었다. 당국이 내년부터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9배로 설정했는데 이를 한참 밑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가 그동안 비중이 작았던 영업자산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버퍼를 미리 마련해놓아야 새로운 영업자산이 갑자기 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이미 늘어난 이후에 자본 확충하는 방식은 (이보다) 늦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신용등급 상향도 노릴 전망이다. 현재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으로 설정돼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권면보증을 설 때에만 AA등급으로 금융채를 발행해왔다.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투자금융도 메리츠캐피탈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이자수익이나 수수료수익 등 주요 수익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금융투자수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캐피탈의 금융투자상품수익은 268억원이다. 전년 동기(35억원) 보다 7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전체 영업수익(286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 정도로 크지 않지만 이자수익 감소분을 메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출처=NICE신용평가 평가보고서

다만 앞으로도 견조한 신용대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막힌 대출수요가 카드사 및 캐피탈사로 몰리자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도 예년보다 더욱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코로나19 이후 도입했던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두고 출구전략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다는 점에서 잠재리스크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융당국과 금융권 협회들도 대출 정상화에 대한 운을 띄웠다. 16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5개 금융협회(은행·생보·손보·여전·저축은행) 협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관련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금융기관의 잠재부실과 차주의 상환부담 누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정상화 조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연장이나 원리금 상환 조치가 종료된 이후 예상치 못했던 부실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