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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깜짝 등장 ST인터내셔널, 실탄 동원력은 삼탄 시절부터 현금부자…투자 기회로 판단

김경태 기자공개 2021-10-28 08:08:2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인수전에 ST인터내셔널(옛 삼탄)이 가세했다. ST인터내셔널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곳으로 1조원을 웃도는 막대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T인터내셔널은 최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 예금보험공사가 추진 중인 우리금융 소수지분 매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ST인터내셔널은 작년 초 사명을 변경한 뒤 투자·관리회사로의 전환이라는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며 "그 후 적극적인 투자 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ST인터내셔널은 1962년 무연탄 채굴과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고(故) 유성연 회장과 고 이장균 회장이 함께 만든 삼천리연탄기업사가 모태다. 현재는 2세인 유상덕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1982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키데코를 설립해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ST인터내셔널의 작년 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55억원이다. 이 외에 단기금융상품 9833억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은 대부분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들로 구성됐다. 정기예금 8733억원, 단기매매증권 1100억원이다. 이를 모두 고려한 지난해 말 현금 유동성은 1조1288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 소수지분 인수전에 참여한 일부 중견그룹은 보유 현금 유동성은 많지만 순차입금 상태인 곳이 있다. 반면 ST인터내셔널은 차입금이 미미한 수준으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다. 작년 말 연결 총차입금은 132억원에 불과하다. 순현금은 1조1155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 지분 매각은 정부가 2019년 6월 발표한 로드맵을 기초로 추진하고 있다. 당시 세운 로드맵에 따르면 우리금융 지분 매각의 적정 가격은 주당 1만3800원이다. 과거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주당 1만2350원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금융의 지분 10%에 주당 1만3800원을 적용하면 9967억원, 1만2350원을 적용하면 8920억원 수준이다. 지분 4%에 주당 1만2350원과 1만3800원을 적용하면 최소 3568억원에서 많게는 40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ST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현금만 고려하더라도 우리금융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인 셈이다. 수중의 현금을 총동원하지 않더라도 차입 등 외부 조달을 통해 일부 자금을 마련해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한편 오너 일가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번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인수 역시 ST인터내셔널 오너의 공격적인 수익 추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ST인터내셔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너 일가는 매년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으로 가져갔다. 유 회장은 개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8년에 서울 청담동에 소재한 빌딩을 336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같은 해 4월에 계약을 체결한 뒤 다음달에 거래를 끝냈다. 금융기관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치렀다. 현재도 해당 건물에는 대출로 인한 근저당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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