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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구 해외사업 점검]현대리바트, '끈질긴 북미공략' B2B 영업망 구축 안간힘2012년 '캐나다법인 설립' 글로벌 매출 포부, 계열사 H&S 흡수합병 전환점

이효범 기자공개 2021-12-06 08:07:06

[편집자주]

'K-가구'는 신기루일까. 국내 시장 성장 정체에 따라 가구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해외에 미래가 있다'는 명확한 비전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내 가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기를 추적해보고 현주소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0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현대리바트는 지난 10여년간 해외 가구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북미지역 공략을 위해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만든게 그 시작점이었다. 당시 도전적인 포부와 달리 B2B가구사업을 위해 영업망을 구축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대H&S를 흡수합병한 뒤 가구 이외에 해외 사업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기존 현대H&S가 갖고 있던 가설공사가 대표적이다.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을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신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법인, 반짝 성장 그쳐

현대리바트는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다. 현대그린푸드가 당시 20% 중반대에 지분율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속적인 주식 매수로 지분율을 40% 넘게 키우면서 확고한 지배력을 갖췄다.

현대리바트의 전신은 현대건설 목재사업부다. 1997년 사업부가 금강목재공업으로 독립했고 누적된 손실로 인해 1999년 고려산업개발에 합병됐다. 하지만 같은 해 다시 종업원지주회사로 분사하면서 '리바트'라는 사명으로 독자생존을 시작했다. 이후 적대적 M&A(인수합병) 위기에 노출되기도 했는데 당시 백기사로 등장했던게 현대그린푸드다.

현대리바트의 매출 구조는 크게 가구사업과 B2B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가구사업은 다시 B2C와 B2B 가구사업으로 구분된다. 국내 가구시장에서는 한샘에 이어 2위 기업으로 꼽힌다. 이같은 구조 아래 2020년말 별도기준 매출액 1조3626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냈다. 올들어 9월말까지 매출 1조199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리바트 해외법인 현황(출처 : 2021년 3분기 IR 자료)

지난 9월말 기준 종속회사는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4곳이 해외법인이다. 캐나다법인(LIVART CANADA), 베트남법인(HYUNDAI LIVART VINA), 중국상해법인(현대휘상 무역(상해)유한공사), 말레이시아법인(HNS INDUSTRIES SDN) 등이다. 현대리바트는 각 해외법인 지분 100%를 들고 있다.

4개 법인 중 가구사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법인은 캐나다법인과 베트남법인이다. 베트남법인은 동남아 생산거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2006년도에 이미 설립됐다. 현대리바트가 국내에도 생산공장을 갖고 있지만 원자재 수급 안정화와 해외 가구 공급을 위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운영하는 법인이다. 생산물량은 판매망을 갖춘 모회사에 주로 공급된다.

해외에서 제조와 판매망을 모두 갖춘 종속법인은 캐나다법인이다. 2012년 4월 설립됐다. 당시 현대리바트는 2015년까지 전체 매출액 중 3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 베트남법인에 더해 캐나다법인을 신설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현대리바트는 매출액 5212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듬해인 2012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049억원, 32억원으로 감소했다.


캐나다법인은 현지 건설사에 빌트인 가구를 납품하는 쪽으로 사업을 해 나갔다. 초기에는 영업망이 없다보니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캐나다 진출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출액은 20억원을 넘어섰고 2015년까지 매년 20억~30억원 수준에 그쳤다. 캐나다 주택시장은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을 확대하는 지역도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건설사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키우는게 관건이었다.

한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업지역을 벤쿠버에서 토론토로 넓힌게 주효했다. 2016년 매출액은 9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년 뒤인 2018년 매출액은 150억원을 넘어섰다. 당시 순이익도 13억원으로 증가해 수년간 이어온 해외사업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그러나 B2B가구 사업의 한계는 명확했다. 영업망 확장이 쉽지 않은데다 현지 전방산업의 부침을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매출액은 다시 8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9억원에 그쳤다. 특히 2020년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합산 순손익도 마이너스(-) 28억원이다. 지난 9년간 수치만으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현대H&S 합병, 해외 가설공사 탄력…네트워크 활용할까

2018년부터 현대리바트의 해외 사업은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계기가 2017년 추진된 현대H&S 합병이었다. 현대H&S는 현재 현대리바트의 B2B사업부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사업부문은 건설, 산업, 포장 자재 등을 공급하는 자재사업, 법인 대상 판촉물과 유니폼 공급을 하는 법인사업 등을 실시한다.

또 가설공사도 주력이다. 가설공사는 본공사에 앞서 필요한 공사장 사무실, 노무자 숙사, 공사용 가건물, 임시도로 등의 설비를 하는 공사다. 그동안 공사 수행에 따른 노하우와 가설 자재 유통망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전인 2017년 B2B부문 매출액은 459억원에 그쳤으나 이듬해 합병 이후 430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기간 B2B가구인 빌트인 가구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현대리바트의 B2B사업 확장이 향후 해외 B2B가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B2B사업부문이 가구 원재료 유통도 가능한 것 뿐만 아니라, 가설공사나 건설부자재 공급을 통해 넓은 해외시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B2B사업부문은 원자재 유통 등과 함께 해외 건설시장에서 가설공사를 주력사업으로 한다"며 "해외 가구사업과 접점을 찾는다면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한층 원활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고, 해외 건설사 등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빌트인 가구 사업에서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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