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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영풍, 다시 환경 D등급…올해 '변곡점' 되나무방류시스템·오염지하수 차단시설 연내 완공, 이강인 대표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 만들 것"

유수진 기자공개 2022-01-19 08:35: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비철금속제련기업 영풍은 환경 이슈가 큰 고민거리다. 재계 전반이 친환경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제련업 특성상 오염물질 발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석포제련소가 상수원 오염의 주범이라며 폐쇄까지 요구하고 있다.

영풍은 이를 극복하고자 수년째 환경개선 활동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석포제련소를 친환경 제련소로 탈바꿈시켜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연내 무방류 시스템 증설과 오염 지하수 차단 시설 완공을 추진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ESG위원회도 준비 중이다.

영풍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등급 조정에서 환경(E)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존 C에서 D로 떨어진 것이다. D는 KCGS가 평가하는 일곱 단계(S·A+·A·B+·B·C·D)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모범규준이 제시하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직접적인 이유는 조업정지 처분과 카드뮴 불법 배출이다. 앞서 대법원은 경상북도가 공정사용수(폐수) 유출을 이유로 석포제련소에 내린 조업정지 20일 처분 중 절반인 10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영풍은 작년 11월 제련소의 가동을 열흘간 멈췄다. 1970년 공장 가동 개시 이후 51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로 인한 손실액이 700억~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환경부가 아연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불법 배출했다며 과징금(281억원)을 부과한 것도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KCGS 측은 "기업의 환경 리스크가 재무적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영풍이 환경부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폐수 배출(물환경보전법 위반)과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초과(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이 수 차례 문제가 됐고 자연히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최근 5년간의 ESG등급 추이를 살펴보면 환경부문은 2020년에도 D였다. 잠시 한단계 상향 조정됐다 다시 원복한 셈이다. 물론 이전에도 높지 않았다. 2017년엔 B+이었으나 이후 2년 동안은 KCGS가 공개하는 명단에 들지 못해 정확한 등급을 알기 어렵다. 2018년엔 B+ 이상, 2019년엔 B 이상 기업 리스트만 오픈됐다. 여기에 이름이 없다는 건 '그 밑'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건 등급 개선에 시동을 건 상태라는 점이다. 올해를 변곡점으로 삼아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이강인 영풍 대표는 연초 신년사에서 "환경과 사람을 중시하는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를 만들겠다"며 "오염 지하수 차집시설을 완성해 환경개선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통합 환경관리 허가를 받아 친환경 제련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영풍은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무방류 시스템'이다.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증발시킨 뒤 수증기를 포집해 재사용하고, 남은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공정 사용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재처리에 다시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총 320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기와 결정화기 1기 등 무방류 설비를 도입했다. 전세계를 통틀어 제련소 중 최초다. 시험운영을 거쳐 작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현재는 150억원을 추가 투입해 결정화기 1기와 증발농축기 1기를 증설 중이다. 처리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용량을 늘리는 이유는 정화해야 하는 물의 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영풍은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 공사도 병행 중이다. 1공장 외곽, 공장과 하천 사이에 지하 수십미터 정도까지 땅을 판 뒤 벽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공장 주변 오염 물질들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오염 지하수 차단시설 표준 횡단도. <출처:영풍>

이 시설로 모은 오염 지하수 역시 무방류 시스템으로 처리해 환경개선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영풍 관계자는 "지하에 벽을 설치하면 그 안에 오염 지하수가 고이게 된다"며 "그걸 차집한 뒤 다시 무방류 시스템으로 보내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연내 설치를 마치는 게 목표다.

이 밖에도 환경개선에 필요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조직하고 있는 ESG위원회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영풍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로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만 두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환경개선에 필요한 사업들을 계속 하고 있다"며 "ESG위원회 설치 역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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