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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中 '이니스프리 점포' 절반으로 줄인다 랜드마크 상하이 '난징동루' 매장 폐점, 프리미엄·온라인 중심 재편

문누리 기자공개 2022-01-26 07:12:3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중국 이니스프리 지점을 절반으로 줄인다. 작년 말에 중국의 명동 격인 상하이 난징동루 매장까지 폐점하는 등 브랜드의 랜드마크까지 없애는 추세다. 헤라와 아이오페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부 철수한 것처럼 이니스프리도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 라인과 온라인 위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사드에도 버틴 오프라인 지점, 코로나19 이후 잇단 철수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연말까지 이니스프리 중국 지점수를 280개에서 140개로 감축할 계획이다. 지점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한 이니스프리는 매년 100개점씩 오프라인 점포를 늘려가며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였다. 2016년 330개, 2017년 443개, 2018년 516개, 2019년 608개 등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불어났다.

2017년 '사드' 배치 갈등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매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이 때도 계속됐던 점포 확장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꺾였다. 2020년 말 600여개에서 470개로 줄어든 현지 점포는 지난해 말 280개로 급감했다. 올해 이마저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엔 중국의 명동으로 불리는 상하이 난징동루 홍이광장 인근에 있던 매장까지 철수했다. 2013년 7월 오픈한 이 매장은 브랜드 성수기 시절 하루 평균 2000∼3000여명이 방문했고 월 매출도 4억∼5억원에 달했다. 중저가 브랜드인데도 K뷰티 중심에 있던 오프라인 매장이었다.

최근 폐점한 상하이 난징동루 이니스프리 매장.

◇실적 급감에 점포 줄여 수익성 확보 매진

지난해 3분기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동기(803억원)보다 10.2% 줄어든 722억원을 기록했다. 점포수가 정점을 찍은 2019년 매출 130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니스프리 중국 매출은 전년에 비해 5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점포 구조조정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진행됐다. 2017년 진출한 이후 코로나19 전까지 매장을 10여개로 확대 운영했던 미국 이니스프리는 결국 전부 철수하게 됐다. 직영 매장 대신 현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나 이커머스 채널 등을 통해 브랜드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이니스프리도 기존 중저가 라인보단 프리미엄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디지털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도 큐알코드 결제 등으로 디지털 모바일 구매에 익숙한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폐점을 통한 일회성 영업외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기존보다 20~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 프리미엄·온라인 채널' 중심 전략 재편

일부에선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을 전부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에뛰드 매장 610개를 모두 철수시켰다. 헤라와 아이오페의 백화점 오프라인 입점 매장도 전부 없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내년에도 점포 구조조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중국 현지 전략을 고가 럭셔리 라인 및 온라인 채널 강화로 잡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클렌징 종류와 마스크팩 등 제품 대신 고마진율을 보이는 에센스 제품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사업도 중국 지역까지 통합 관리한다. 올해 성장 목표는 중국 법인과 현지 이커머스 매출을 각각 최소 10%, 30%씩 늘리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병행하는 '옴니채널' 전략보다 온라인 매출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이니스프리 점포수가 여전히 많아 바로 전면 철수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기존 오프라인 점포 운영을 병행하면서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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