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앱' 이모코그 이끄는 30대 임원진은 박슬규 COO·하네스 펑크 CSO, M&A 관련 이력 눈길…해외 사업 지휘
임정요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22-04-28 08:47:3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매 치료앱' 회사 이모코그(Emocog)는 설립 일 년만에 누적 167억원의 펀딩을 받았다. 의사 3명이 창업했다는 것 외에 해외진출을 이끄는 30대 임원진 두 명(박슬규 COO, 하네스 펑크 CSO)의 과거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박 COO와 하네스 펑크(Johannes Funk) CSO는 이모코그 합류 전 각자 M&A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박 COO는 프랑스에서 딜로이트, KPMG, EY, PwC의 M&A 컨설팅 부문을 모두 돌았다. 펑크 CSO는 헬스케어 기업 지멘스(Siemens)의 M&A 부서에서 근무했다. 박 COO가 먼저 작년 6월 이모코그에 합류했고 15년지기인 하네스 CSO를 11월에 불렀다.
박 COO는 이준영 공동대표의 외조카다. 30대 초반의 나이와 창업자 친척이라는 타이틀이 자칫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회사 내 그의 비중은 막중하다. 이모코그가 아이디어 단계일 때부터 자문을 제공했으며 회사에 필요한 개발자 영입에도 박 COO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박 COO는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중국 6년, 베트남 3년, 미국 1년, 프랑스 11년, 도합 21년간의 해외생활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프랑스로 이민 가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졸업했다. 졸업 후 강원도 삼척에서 군복무를 했던 것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박 COO는 이모코그 합류 계기에 대해 "창업에 늘 관심이 있었는데 (이 대표가) 좋은 아이템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Big4 회계법인 모두에서 컨설팅 일을 해봤지만, (내가) 제공한 솔루션이 고객사에 어떻게 적용돼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볼 수 없는 점이 한계로 느껴졌다"며 "오너십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 (이모코그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코그가 아이디어 단계일 때부터 경영대학원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으며 하네스가 초반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COO와 펑크 CSO는 프랑스 시앙스포 대학원에서 경제·경영학 석사 과정을 함께 수학한 사이다. 자국의 대기업을 떠나 한국의 벤처에 합류할 결심을 한 경위에 대해선 "한국은 유럽에서 삼성, 현대 등과 같은 대기업을 보유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모코그 창업자 분들이 지난 20년간 해온 치매 연구에 대해 유럽의 많은 의료진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개인적인 동기도 크게 작용했다. 펑크 CSO는 "6살~20살 사이 조모가 14년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고 이 질환이 환자의 가족과 주변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가까이서 경험했다"며 "비(非) 헬스케어 전공자로서 (이 질환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모코그라는 회사를 만났다"고 했다.
이모코그는 음성기반으로 기억력을 훈련시키는 '메타 메모리 러닝(Meta memory learning)'앱으로 코그테라(CogThera)를 개발 중이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PDTx(Prescription Digital Theraputics)로, 수가까지 획득하는게 목표다. 올해 앱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와 독일에 임상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코그테라를 이을 후속 앱도 개발 중이다.
펑크 CSO는 "디지털치료제로 인지장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임상 데이터를 유럽권에 소개하는 게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올 3월 독일에 설립한 법인을 교두보로 유럽 현지 의학박사, 의료진과 네트워크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서울대 의과대 교수이자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준영 대표, 중앙대 의과대 해부학 교수(의학박사) 출신 노유헌 대표, 차의과대학 상담심리학과 윤정혜 교수가 2021년 1월 창업했다. 국내에선 이모코그 외에 아토머스, 로완, 웰트, 하이 등이 정신질환, 알츠하이머, 불면증, 범불안장애를 타깃하는 디지털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모코그는 설립과 동시에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 카카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17억원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 1월엔 150억원 규모 프리A 라운드에 카카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후속 투자했고 녹십자홀딩스, SV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했다.
회사 직원은 25명 정도다. 올 3월엔 임찬호 사업총괄(CBO)을 신규 영입했다. 임 CBO는 미국 머크에서 18년간 재직하며 한국MSD 백신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이모코그에선 IR을 맡을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orean Paper]등급전망 '긍정적' 동양생명, 5년만에 후순위채 복귀전
- 리브스메드, 흑자전환 여건 개선…5월 예심청구
- 혁신산업펀드, 성장지원 지원자 대거 서류 탈락
- 롯데칠성음료, '새로' 고객 접점 확대에 방점
- [New Issuer]한국물 데뷔 도전 포스코홀딩스, '장기물' 베팅 전략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미국발 훈풍, 국내 LNG 플레이어 수혜 '부각'
- 두산건설,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무순위 청약
- [현대차-포스코 글로벌 신동맹]주도와 실익 사이 미묘한 '신경전'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핀테크 스타트업에 AI 보안 솔루션 무상지원
- [i-point]인크레더블버즈, '수네스코'로 스킨부스터 시장 공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