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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에 부는 ‘윤종원 바람’ thebell note

김규희 기자공개 2022-05-24 08:05:4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기업은행 안팎이 들썩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장관급 인사다. 차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무회의 안건을 상정하는 요직으로 통한다.

1960년생인 윤 행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시 27회로 공직에 진출한 이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 등을 지냈다.

이력만 보면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되기에 손색이 없다. 거시경제와 금융정책뿐 아니라 글로벌 경험까지 두루 갖춘 전문가다. 하지만 윤 행장이 새 정부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직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만큼 ‘민주당 색채’가 진한 인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장 자리는 은퇴를 앞둔 경제관료들의 종착지 같은 위치였다. 장관 또는 차관에 오르지 못한 행시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조용히 자리를 지키다 물러났다.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에 오르면 이같은 관습은 깨진다. 앞으로의 기업은행장은 과거 수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 정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업은행 역시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고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나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국정을 다루는 더 큰 자리에 가는 일인데 당연히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지난주 초부터 윤 행장의 하마평 소식이 들렸다고 한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의 국회 인준이 불투명한 시점이어서 인사철 뜬소문으로 치부하는 이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서 윤 행장을 직접 언급하는 등 등용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은행 내부 분위기는 고무적으로 변하고 있다.

수장이 영전하면 조직 위상은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다. 기업은행의 역할과 책임, 운영상의 애로점 등을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면 정무적·정책적 이점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내부는 무엇보다 다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 자회사 CEO 인선이 ‘올스톱’ 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임기를 마친 전임자가 후임 임명 전까지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신사업 구상이 아닌 기존 업무를 유지하는 선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계기로 기업은행이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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