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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을 움직이는 사람들]매출 1조 시대 연 김준식 회장, 경영 키워드 '개방성'①2004년 CEO 취임 이후 공동대표체제 유지…쌍용차·KT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 '중용'

박상희 기자공개 2022-06-16 08:00:23

[편집자주]

1947년 설립된 대동은 광복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우며 7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거치며 한국의 농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쓰며 국내 농기계 넘버원 회사로 성장했지만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사세를 확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3세 경영인 김준식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의 영속을 위해 대동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피하다며 외부 출신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동그룹의 조직 문화와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3세 경영인 김준식 회장 체제에 이르러서야 이루어낸 쾌거다. 김 회장은 2019년 대동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대동그룹 안팎에서는 매출 1조 시대를 연 김 회장의 용인술로 '개방성'을 꼽고 있다. 대동의 모태는 농기계 제조사업이지만 대표적인 ICT 기업인 KT 출신을 CEO로 영입하는 등 외부 출신 인재 영입에 개방적인 열린 문화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대동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는 외부 출신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순혈주의 없다"약 20년간 대동맨과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 번갈아 기용

대동은 올해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자산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의 경우 올해부터 지배구조보고서를 반드시 외부에 공시해야 한다. 대동의 자산총계는 2020년말 기준 938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2606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총계가 1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매출 규모도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1조 클럽 가입은 의미가 상당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기업은 229곳뿐이었다. 그중에 대동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대동은 1947년 설립됐다. 7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써 오는 동안 매출 1조 클럽 가입이라는 영광의 기록을 만든 것은 3세 경영인 김준식 회장이다. 창업주 고(故) 김삼만 회장, 창업 2세 고 김상수 회장에 이어 김 회장이 현재 대동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2004년 처음 대동 CEO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대동을 이끈 적이 없다. 항상 전문경영인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출처: 대동 사업보고서

대동 관계자는 "김준식 회장이 대동그룹 오너로서 대동뿐만 아니라 대동기어, 대동금속, 대동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경영 전반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전문경영인과 공동대표 체제를 선호한다"면서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을 싫어하는 김 회장의 성향도 공동대표체제가 장기간 이어져 온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동대표체제와 더불어 눈에 띄는 점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경영 파트너로 대동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대동맨'을 낙점하기도 했지만, 농기계 사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는 결단을 보이기도 했다.

2006년 그리고 2016년 10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대동의 공동 대표이사를 지냈던 하창욱 전 사장은 대표적인 대동맨이었다. 1984년 대동에 입사해 대동의 자회사인 한국공업체인(현 대동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2006년부터 김 회장과 함께 대동을 이끌었다. 연구소장으로 물러났다 2016년 다시 CEO로 컴백해 김 회장과 공동대표체제를 이끌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대동 공동 대표이사를 지낸 곽상철 전 사장(현 두산 사장)은 대표적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였다. 2020년부터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원유현 사장도 KT 출신으로, 외부에서 영입됐다.

◇김준식 회장, 원유현 사장 직접 영입원유현 사단 주요 경영진 포진

곽상철 전 사장과 원유현 현 사장은 둘 다 외부 출신으로 김 회장과 대동의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출신 이력은 사뭇 상이하다.
*김준식 회장과 원유현 사장(왼쪽부터)

대동이 2010년 CEO로 맞이한 곽 전 사장은 쌍용차 생산부문장과 품질본부장을 지냈다. 자동차와 농기계로 분야는 달랐지만 제조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이질감이 덜한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2019년 원유현 총괄사장의 영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농기계 제조기업인 대동이 국내 대표 ICT 기업인 KT 출신 인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KT가 제조 분야가 아닌 ICT 기업인데다 농기계 제조와는 거리가 있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곽 전 사장의 영입은 김 회장보다는 부친인 고 김상수 회장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故) 김상수 회장은 2010년 곽 전 사장 영입 이후인 2011년에야 당시 사장이었던 김 회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실상 회사의 전권을 넘겼다. 이를 감안하면 2010년 곽 전 사장의 영입은 김 회장보다는 부친의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원 사장의 영입은 김 회장이 직접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대동 관계자는 "원유현 사장은 김준식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부친 김상수 회장이 별세한 이후 김 회장이 '100년 기업'으로의 영속을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 사장은 1970년생으로, 1966년생인 김 회장보다 어리다. 기존 공동대표였던 하창욱 전 사장이나 곽상철 전 사장이 1957년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원 사장의 영입은 얼핏 농기계와는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ICT 출신 인물을 통해 대동의 새로운 챕터를 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원 사장 영입 이후 대동은 '미래 농업'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싣는 등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원 사장 영입 이후 대동그룹에는 원 사장의 추천으로 대동에 합류한 이들이 주요 경영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동의 DT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권기재 전무는 KT 5G서비스담당 상무를 지냈다. 원 사장과 KT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진혁 전략투자실장은 원 사장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원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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