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프리IPO 예고' 대동모빌리티, 오너家 지분율 낮추기 '왜'①대동 지분율 60% 육박, 김준식 회장 일가 지분율 45%→25% 희석
박상희 기자공개 2022-03-28 07:38:2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동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을 주도하는 '대동모빌리티'가 자본확충에 나선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앞서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동이 60%에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한 만큼 부담도 이번 증자 부담도 대부분 안게 됐다.대동모빌리티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의 실시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350만주, 주당 발행가액은 86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301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쓰인다.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한국체인공업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농업용·비농업용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라인업 수립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자본금 확충은 대동그룹의 모빌리티 신사업을 전담할 계열사로서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동모빌리티는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2024년 10월까지 총 121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10만2264㎡의 e-모빌리티 제조공장을 건립, 농업용 모빌리티 제품과 비농업 모빌리티 제품 등을 9월부터 생산해서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14일 기준 대동모빌리티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대동의 지분율은 57.33%로 60%에 육박한다. 이어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10.96%), 형인 김형철씨(6.06%), 자녀 김성연씨(5.65%), 김신형씨(3.45%)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26.12%에 달한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301억원 가운데 200억원 가량은 대동이 부담해야 한다.
대동 관계자는 "대동모빌리티의 최대주주인 대동은 이번 유상증자에 100%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동모빌리티는 오너일가 지분율이 45%를 웃돌아 승계재원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12월초까지만 하더라도 대동은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었다. 김준식 회장이 19.4%의 지분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신형 씨와 성연 씨가 각각 6.1%, 10.0%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김형철 씨도 10.7%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분율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24일 단행된 대동모빌리티의 3자배정 유상증자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대동이 단독으로 대동모빌리티의 1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19.4%에서 57.33%로 상승했다. 반면 오너일가를 비롯한 나머지 주주는 지분이 희석되면서 지분율이 하락했다.
대동이 참여한 3자배정 유상증자로 대동모빌리티의 자본금은 13억원에서 23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본금은 많이 증가하지 않았는데, 대동모빌리티의 지분율에 큰 변화가 발생한 것은 회사의 발행주식총수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대동모빌리티의 발행주식총수는 46만주였다.
대동모빌리티는 올해 들어 10분의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액면가는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아졌고, 발행주식총수는 46만주에서 460만주로 증가했다.
3자배정 증자에서 액면분할을 거친 일련의 대동모빌리티 행보는 오너일가의 지분율 희석을 일부러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에 휩싸일 수 있고, 향후 대동모빌리티가 상장할 경우 오너일가에게 수혜가 돌아간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동모빌리티는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한 이후 외부 투자 유치도 검토한다. 대동모빌리티가 생산할 전자 바이크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로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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