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풍향계]클럽원, '직방' 구주보다 신주 잡은 사연은RCPS 투자조건 유리…전환가 최대 70% 리픽싱 '눈길'
양정우 기자공개 2022-07-04 08:04:1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점포인 클럽원(Club1)이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에게 직방 신주 상품을 판매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본래 구주에 투자할 기회를 확보해 세일즈에 돌입하려 했으나 이번 투자 라운드의 신주에 붙은 안전장치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VVIP 100억 베팅, RCPS 안정성 매력…기발행 우선주, 보통주 전환 조건
3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럽원의 본점인 삼성동 지점에서 약 100억원 어치 판매한 직방 투자 상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한다. 클럽원 고객 자금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자기자본투자, 약 20억원), IMM인베스트먼트(약 400억원), 한국산업은행(약 500억원) 등에서 총 10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근래 들어 클럽원은 직방 구주에 눈독을 들여왔다. 특정 운용사에서 펀드 운용상 처분해야 할 물량이 발생하자 곧바로 상품화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1위 부동산 플랫폼으로 성장한 직방은 유독 클럽원의 키맨인 프라이빗뱅커(PB)가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비상장사다.
하지만 직방이 올들어 프리IPO 단계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자 구주 대신 신주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번 신주는 기업가치 2조4000억원을 기준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구주의 단가는 이보다 10% 이상 할인된 만큼 가격 측면에서 더 매력적이었다. 그럼에도 신주의 발행 조건이 VVIP에게 판매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 이번 신주는 RCPS로 전환 가능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바꾸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그간 시리즈 A~D 단계에서 투자 유치를 벌이면서 상환 청구권이 붙은 에쿼티도 적지 않았으나 프리IPO의 납입 전까지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애당초 보통주인 구주보다 신규 RCPS가 투자 안정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향후 직방의 성장 흐름에 맞춰 상환 내지 전환이라는 두 개의 카드를 쓸 수 있다. 여기에 다른 재무적투자자의 우선주가 모두 보통주로 바뀌면서 직방의 부채 상환 능력도 한층 강화됐다. 상환시 우선권이 확보된 건 물론 변제 여력도 보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IPO RCPS, 리픽싱 조항 삽입…클럽원 꽂힌 직방, 부동산 선두 플랫폼
이번 프리IPO의 RCPS는 리픽싱(Refixing) 조항까지 삽입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맞춰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는 옵션이 붙어있다. 발행시 전환가액에서 최대 70%까지 하향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픽싱 조항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유독 국내 메자닌(전환사채, 교환사채 등)이나 RCPS 발행시 빈번하게 쓰이는 옵션이다. 상장사가 신규 메자닌을 찍을 때는 리픽싱이 붙은 메자닌과 RCPS를 담을 수 있는 기관 투자자가 소액 주주인 개미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하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은 하향 조정된 단가를 주가 상승시 다시 상향하는 방향으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상장시장의 경우 일반 투자자가 큰 축을 이루는 상장시장과 사정이 다르다. 이런 여건에 맞춰 리픽싱 상향 의무는 상장사가 발행한 메자닌에 한정해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직방 RCPS의 붙은 리픽싱 조항은 회수 안정성을 더한 데 이어 주가 등락에 따라 추가 수익이 창출될 여지도 갖고 있는 셈이다.
프롭테크(IT 기반 부동산 서비스)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직방은 단순한 O2O 플랫폼을 넘어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퇴직연금협회, 사업자 출자로 연말 설립안 급부상
- [은행경영분석]소매금융 폐지한 씨티은행, 기업금융 '껑충'
- KB저축은행, 사외이사 교체…금융연구원 출신 비중 유지
- '한 업무에 5년 못 둔다' 은행 스페셜리스트 부재 우려
- 신협공제, 만기보유증권 늘리고 매도가능증권 줄였다
- 우리금융 '실행적' ESG, 캄보디아 산림 훼손 막는다
- KDB인프라, 김일권 상무 재선임...'리스크 관리' 총괄
- [산은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점검]'1부문, 2본부, 1센터, 7실, 1국' 산업계 골리앗
- [Rating Watch]KB생명, 등급상향 '청신호' 켜졌다
- [알뜰폰 도전하는 토스]금융과 연계 아니라는데…핵심 경쟁력은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IP운용 공모하우스 변신]'흥행 수표' 사모재간접, 롱바이어스드 한계 넘을까
- [VIP운용 공모하우스 변신]"타임폴리오 잡자" 스타셀렉션 브레인 화려한 등판
- [인사이드 헤지펀드]신생 사모운용사의 울분, 투자권유 금지에 직격탄
- '강방천-금감원' 충돌, 원더플러스 지배력 강도 '키 포인트'
- [인사이드 헤지펀드]해외투자 환헤지, 고난도 상품 분류 '아이러니'
- 더블유씨피 IPO 연기…'투톱' 헤지펀드 영향은
- [퇴직연금시장 분석]DC형 외형팽창 지속, 선두 국민은행 10조 고수
- 정영채 NH증권 사장의 사모펀드 조언
- 한투전기차&배터리 '엔진 재점화' 덩치 더 키웠다
- 더블유씨피 IPO 흥행할까…대형 헤지펀드도 '예의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