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흥행 촉각' 알체라, 성장 기회 잡을까②신주인수권 매각해 자금 마련, 지배력 약화 감내

윤필호 기자공개 2022-09-13 08:01:4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알체라'는 정보기술(IT) 네이버 등 외부 지원을 유치하며 설립해 황영규 대표 등 설립자의 지분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지분율이 희석될 수밖에 없는 유상증자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없다. 지배력 약화란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알체라는 확실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장점인 AI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배주정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만큼, 계획된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선 흥행여부가 중요하다.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업체 알체라는 최근 420억원이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만650원이고 보통주 400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28671895주다. 구주주 청약일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최대주주의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9.73%를 기록했다. 스노우가 14.75%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고 황영규 대표, 김정배 이사도 각각 11.42%, 11.79%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유증 과정에서 배정받는 주식수는 157만7846주다. 하지만 자금 사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당장 현금 여력이 부족한데다 기존 보유주식도 아직 보호예수에 걸려있는 상태여서 담보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스노우와 황 대표, 김 이사 등은 신주인수권 증서를 매각한 대금을 활용해 청약에 일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배력 약화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증을 통해 15만주가 넘는 신주를 인수하더라도 지분율은 31.5%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은 30.66%까지 떨어진다.


알체라가 지배력 약화를 감내하면서 유증에 나서는 배경엔 설립자인 황영규 대표와 김정배 이사의 성장을 중시하는 의중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과거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었을 당시 테마주로 편입됐지만 사업 연관성을 부인한 경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반대로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번 유증 결정도 성장에 집중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최근 코로나19 팬더믹을 계기로 비대면 디지털 환경이 빠르게 성장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 정보기술(I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제적인 진입이 필요하다.

실제로 알체라는 2020년 상장 이후 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R&D 비용은 각각 26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3%, 21.2%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12억원을 투입했는데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절반 이상인 51.5%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영상인식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도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기존 얼굴인식, 이상상황 감지, 데이터 AI 사업을 확장하면서 헬스케어, 가상자산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인수합병(M&A)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감행했다. 그런 만큼 꾸준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알체라 관계자는 "AI 영상인식 시장은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있으며 통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지만 기업은 몇 개만 남는 환경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투자해야 하기에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