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 가상자산 거래소용 KYC 솔루션 개발 4년 연속 적자 탈피 안간힘, 신규 시장 창출 나서
김소라 기자공개 2021-12-14 08:20:5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가 솔루션 적용 범위를 가상자산 기업으로 확장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설립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사업인 AI얼굴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매출 포트폴리오를 창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알체라는 가상자산 시장을 타깃으로 한 AI 얼굴인증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공급했던 AI 얼굴인증 솔루션 적용 범위를 가상자산 기업으로 확대해 매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16년 설립 이후 매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15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33억원, 지난해 4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8년 26억원, 2019년 21억원, 지난해 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말 역시 매출액 40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AI 얼굴인식 시장이 초기 단계인데다 영업 및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알체라는 새 매출처 확보를 위해 지난달 비대면 통합인증 솔루션업체 '유스비'의 최대지분을 인수하고, 계열사로 편입했다. 유스비는 금융권을 비롯해 보안·블록체인·법률 등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신분증 OCR(광학문자인식), 은행계좌 1원 인증 등의 신원확인(KYC)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알체라는 유스비의 KYC 서비스에 AI 영상인식 기술을 접목해 내년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알체라와 유스비 모두 정확한 지분 거래금액과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체라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 같은 온라인 금융서비스 이용시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얼굴인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잠재 고객사로 보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영세한 곳은 건당 과금으로 이용 부담을 낮추는 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알체라는 올해 초부터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보강하며 사업 확장에 대비했다. 지난해 말 18명 수준이던 R&D 인력은 올해 3분기 98명까지 확대됐다. 현재 알체라 전체 인력의 76%가 R&D 인력이다. 반면 상품기획과 영업부서는 순차적으로 축소했다. 영업보다 솔루션 확대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후속 M&A(인수합병)에도 나선다. 알체라는 지난 9월과 11월 1회차와 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49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중 300억원은 운영자금, 나머지 190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으로 분류했다. 이중 유스비 인수에 투입하고 남은 재원을 바탕으로 해외 기술업체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알체라는 내년부터 가상자산 KYC 사업과 더불어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감지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체라의 미국 자회사 '알체라엑스'가 2019년부터 시범 사업 중인 산불감지 사업이 내년 정식 사업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내 120여개 CCTV를 대상으로 이상상황 감지 AI 솔루션을 제공한 알체라엑스는 내년 공급 대상 CCTV 대수를 400~700개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CCTV 1대당 받는 200달러의 과금도 내년 정식 사업 전환에 따라 최소 700달러 수준으로 상향한다.
이에 따라 알체라는 현재 약 4억원 수준인 이상상황 감지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체라 관계자는 "미국법인 매출액을 포함해 오는 2024년까지 이상상황 감지 사업에서 약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체라는 오는 2024년 말 매출액 835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매출액의 85%는 AI 영상인식과 산불감시 사업에서, 나머지 15%는 AI 데이터 가공 사업에서 창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알체라는 올해 토스뱅크,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증권 등과 금융데이터 가공 계약을 체결하며 금융권으로 AI 데이터 가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