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되찾은 키파운드리 프리미엄은 9% 경영권 포함 지분 100% 취득, 영업권 513억 불과…캐파만 두배 늘린 딜
원충희 기자공개 2022-11-22 13:01: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6: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18년 만에 되찾은 키파운드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 영업권을 8.9%로 책정했다. 자산재평가 과정에서 현금, 유·무형자산 통틀어 순자산가치가 5185억원으로 평가돼 영업권은 513억원에 불과했다.키파운드와 한 몸이던 매그나칩이 와이즈로드캐피탈에 매각 협상을 벌일 때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고도 75% 가량 프리미엄이 책정된 것과 다른 현상이다. SK하이닉스로선 키파운드리 인수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우면서 영업권 부담은 최소화시켰다.
◇인수대금 5698억, 실제 가치 5185억으로 근소한 차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29일 매그너스반도체와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대상으로 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5698억원, 국내·외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해 관련 법령에 따라 취득해야 하는 정부승인 완료 및 계약에 정한 선행조건을 충족한 시점은 지난 8월 2일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거래 종결절차를 마무리하고 키파운드리 발행주식 전량을 취득 완료했다. 여느 피인수사가 그렇듯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를 품으면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순자산과 인수대금 간의 적정성을 판별하는 과정이다.

현금성자산 1446억원, 설비 및 부동산 등 유형자산 3439억원, 특허 등 무형자산 1459억원을 비롯해 식별가능한 순자산은 5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수대금보다 513억원 적은 데 이 부분이 영업권으로 처리된다.
영업권은 어떤 기업이 동종의 다른 기업에 비해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무형자산을 뜻한다. 인수합병(M&A) 기업의 순자산가치 외에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는 잡히지 않는 자산을 통칭하며 경영권 프리미엄과 비슷한 개념이다.
◇매그나칩 프리미엄 75%와 대조, 캐파 확대 외 큰 의미 찾기 어려운 딜
이는 키파운드리와 한 몸이던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와이즈로드캐피탈(Wise Road Capital)와 매각협상을 벌일 때 75%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책정된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매그나칩은 옛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해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로 바뀐 후 2004년 비메모리 부문이 분할되면서 탄생한 곳이다.
이후 수차례 손바뀜을 겪었던 매그나칩은 충북 청주의 파운드리 시설을 떼어내 키파운드리를 설립했다. 매그나칩의 일부 사업부라 규모가 크지 않았고 8인치(200mm) 웨이퍼 기반의 파운드리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와 차별화된 부분도 없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취약한 낸드부문의 M&A였지만 키파운드리는 생산능력(CAPA)을 늘리는 효과 외에는 큰 의미를 찾기가 어려운 딜이다. 더구나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문제로 100% 인수에 나서야 했던 딜이기도 하다. 지주회사 체체인 SK그룹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국내회사 M&A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키파운드리는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주력하는 곳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키파운드리 인수로 영업권 부담을 최소화한 채 파운드리 캐파를 2배가량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 SK하이닉스, 18년간 멀어진 키파운드리 PMI 가동
- 키파운드리 품은 SK하이닉스, 미·중 시장 공략 가속화
- '키파운드리 귀환' SK하이닉스, 비메모리 강화 가속
- '공식 발표 임박' SK하이닉스, 18년만에 키파운드리 되찾았다
-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속도내나
- 키파운드리 품는 하이닉스, 최종관건은 '결합심사·지배구조'
- 키파운드리 조기 엑시트 그래비티PE, 8% 이상 수익
- 2년 앞당긴 키파운드리 콜 행사, SK하이닉스 통큰 결단
- 키파운드리, 23년간 네차례 주주 손바뀜 '굴곡의 역사'
-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추진…캐파 2배 확대에 유력대안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Company Watch]JTC, 관리종목 탈피 '청신호', 흑자전환 ‘총력’
- GTF, 35개월만 월간 첫 흑자 "리오프닝에 실적 기대"
- [오너십&스톡]SK케미칼, 반전 묘수 꺼낼까
- 美 에너지사업 총괄하는 패스키, 유정준 부회장 역할 확대
- [동국제강을 움직이는 사람들]'럭셔리 스틸' 탄생 일등공신 박상훈 전무
- [승계 레버리지 분석]이우현 OCI 부회장은 최대주주가 될 수 있을까
- 포스코케미칼-삼성SDI의 만남, 협력관계 어디까지?
- [에코프로 인사이드]수직계열화의 '부메랑', 높은 내부거래 비중 눈길
- 현금 2조 확보 SKC, 해외 동박 생산기지 구축 본격화
- '형님들' 실적 따라간 현대글로비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케팅 못하는 LG?
- '아이엠-타다', 규모의 경제...카카오 대항 위해 맞손
- 삼성SDI, 73.5만톤 NCA 양극재 확보…향후 플랜은
- [중국 리오프닝 나비효과]엔픽셀, 첫 IP '그랑사가'로 유니콘 기반 다진다
- [중국 리오프닝 나비효과]스마일게이트, 중국몽 힘입어 '2조 클럽' 넘본다
- [CFO워치/LG디스플레이]김성현 전무, 하반기 '흑전' 기대감 드러낸 이유
- [엔터테인먼트 2023]YG, 새 걸그룹에 달린 '원 IP 리스크'
- NHN클라우드, 몸값 1조 인정 받았다
- [엔터테인먼트 2023]SM, 풍부한 IP 라인업…수익구조 고도화
- [엔터테인먼트 2023]하이브의 도전, '케이팝 시스템' 미국에도 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