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속도내나 경쟁제한성 없어 내년 1분기 중국 승인 기대감…인텔 사업부 딜은 9부능선 넘은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20 15:07:5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전문) 키파운드리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딜 다 경쟁제한성 이슈가 없어 최대 관문인 중국의 승인도 이르면 내년 1월 말에는 모두 받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대만 등 경쟁당국에 키파운드리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서 제출을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 김·장법률사무소가 SK 측 법률대리인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기업결합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쟁제한성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와 키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합산해도 1%대라 경쟁제한 이슈는 없어 보인다.
키파운드리와 SK시스템IC의 캐파(생산능력)를 합치면 20만장이 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월 14만장을 생산하는 DB하이텍이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로 10위다. 8, 9위 모두 시장점유율이 1%대고, 8위인 대만의 뱅가드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VIS)의 최대생산량이 월 24만장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해도 당장 점유율 1% 벽을 뛰어넘긴 힘들다. 시장점유율과 캐파가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규모로 대강 추산해보면 그렇다.
경쟁 제한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간이심사)' 심사가 가능해, 이르면 1월 말 최종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작년부터 추진 중인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딜도 막판에 중국의 결정이 지체돼 딜 클로징이 늦어지긴 했지만, 업계에선 내주에는 승인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이 3분기 컨콜에서 "계획대로 연내 클로징이 목표"라고 강조한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을 제외한 7개국(미국, 유럽연합,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의 반독점 심사는 이미 통과했다. 양사 합계 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점유율은 13∼27%대에 그쳐 기업결합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키파운드리 인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SK시스템IC는 중국 우시정부와의 합작법인 형태로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중국 입장에서 SK가 별도로 사업을 추가하는 데 대해 껄끄럽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물론 시간이 걸릴 뿐 결국엔 승인할 것이라 보는 시각이 더 많다.
한 M&A전문 변호사는 "키파운드리 딜의 경우 경쟁제한성이 없어 공정거래 법리로 보면 어느 나라에서든 이슈가 없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중국 심사과정에서 다른 문제와 부당하게 결부돼 지연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GC인삼공사,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 확장
- [i-point]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산불 피해 장애인·주민 후원
- [thebell note]WM의 IB화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최대 실적 경신' 파크시스템스, AFM 수주 호조세
- [딥테크 포커스]넥스틴, HBM 검사장비로 다각화…'밸류업' 박차
- [Red & Blue]후공정 포트폴리오 확대한 ISC "하반기 추가 M&A"
- [i-point]엑스플러스, '아몬드브리즈' 디자인 제품 신규 공개
- [i-point]엑스플러스, 어린이날 맞아 '캐치! 티니핑' 굿즈 기부
- [i-point]김하용 킵스파마 대표 "삼일PwC 지정감사 이상 무"
- [i-point]크라우드웍스, '인력양성바우처 지원사업' 공급
- [Company Watch]한중엔시에스, 미국 생산거점 확보 나선다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나트륨 배터리' 나인테크, 이차전지 포트폴리오 확대
- [Red & Blue]밸류업 나선 나인테크, 신사업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