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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삼국지 흔드는 알뜰폰]간판 바꾼 토스모바일, 시장 다시 한번 흔드나⑤머천드코리아 역량 그대로 흡수, 24시간 고객센터·캐시백 등 차별화…'고객경험 혁신' 초점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06 13:15:03

[편집자주]

알뜰폰(MVNO) 사업자가 이동통신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여전히 통신 3사의 위상이 공고하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의 대응 방식도 다르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신규 사업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플레이어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퍼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본격적으로 알뜰폰(MVNO)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통신 3사 망을 이용하는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사명을 토스모바일로 바꾸고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터를 다 쓰지 않을 경우 일부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정책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기존 알뜰폰 업계에서 미비한 개인정보 보호 측면을 강화하고 24시간 고객센터도 도입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보다는 편리한 고객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다른 알뜰폰 고객을 뺏어오는 게 아니라 이동통신(MNO) 고객을 알뜰폰 시장으로 유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스 '원 앱'에 실린 모바일 기능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10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사명은 토스모바일로 변경했지만 내부 인력은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통신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만큼 그동안 알뜰폰 시장에서 쌓아온 역량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머천드코리아 시절 보유 고객 10만명도 끌어안게 됐다. 이들 고객은 기존 요금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통신 3사 망을 모두 쓰고 있어 고객에게 많은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토스모바일은 굳이 통신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추후 데이터 사용량, 요금 확인 및 요금제 변경이 가능할 전망이다.


토스모바일은 우선 서울·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가입자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토스 브랜드에 힘입어 나흘 만에 17만명 이상이 신청했다. 토스모바일은 연내 다른 전국 단위로 오픈할 방침이다.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플랫폼 기업이 줄줄이 탄생하면서 '슈퍼 앱'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비바리퍼블리카도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은행, 증권 등 금융업에 진출한 데 이어 통신 시장에 발을 걸치게 됐다.

◇가입부터 관리까지 과정 간소화…인위적 가격 경쟁보다 편의성 집중

물론 단순히 토스 앱에 탑재됐다고만 해서 경쟁력을 지니는 건 아니다. 토스모바일은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데 집중했다. 토스 앱 내에서 토스 인증서를 통해 가입을 신청하면 요청한 주소로 유심칩을 퀵으로 배송한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알뜰폰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가입 신청하고 유심칩을 배송받는 과정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토스 앱 내에서 모든 절차를 쉽게 끝낼 수 있어 기존 알뜰폰 가입 방식과 차별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토스모바일이 선보인 요금제는 △7GB △15GB △71GB △100GB 등 총 4종이다. 많은 요금제를 출시하는 대신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구간을 타깃으로 삼았다. 가격대는 2만4800원~5만9800원 선이다. 오픈 기념으로 3개월간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다른 기존 알뜰폰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지는 않다.

이는 앞서 금융권에서 먼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Liiv M)'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비판받은 걸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존 알뜰폰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토스모바일은 다른 알뜰폰 고객을 흡수하는 대신 이동통신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실제 사전 신청자 중 73%가 기존 이동통신 고객으로 요금제 가입 이후 월 통신비를 2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관계자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사용자 경험 혁신에 주안을 뒀다"며 "새로 선보인 요금제 4종도 역마진이 나지 않는 구조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신 캐시백 제도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상위 2개 요금제의 경우 미처 데이터를 다 쓰지 못했을 때 잔여 데이터에 따라 일부 캐시백 정책을 실시한다. 토스페이를 통해 결제할 때 토스포인트로 최대 5000원을 돌려주기도 한다. 토스와 금융을 결합해 앱 자체의 '락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토스모바일이 새로 선보인 이들 4종 요금제는 KT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한다. SK텔레콤과는 요금제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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