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를 위한' 픽업트럭으로 노리는 것은 포트폴리오 확대, 신차 전략 시동…'부활의 키' 전기차 생산 가능성은
허인혜 기자공개 2023-02-08 07:34:1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새로 내놓은 '시에라'는 노리는 고객층이 확실하다. 중장년층의 성공한 사업가다. 당장 흑자전환과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한국GM은 일반 소비자에게 잘 팔릴 모델보다 '1%의 특별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이 시에라로 꾀하는 변화는 극적인 실적반등보다 전략의 전환인 것으로 보인다.다만 시에라를 포함해 신차 출시를 줄지어 예고했다. 신차 출시와 함께 생산 대수를 확대해 적자를 탈출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된 한국GM의 생산 라인도 재편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GM, 픽업트럭 '시에라'로 포트폴리오 확대
한국GM은 6일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 GMC의 국내 진출과 첫 출시 모델인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공개했다. 국내 최초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시에라는 이날부터 계약과 출고가 진행된다.
출시 모델도 국내에는 최고급 트림인 '드날리' 단일 차종으로만 판매된다. 최고급 사양인 드날리 트림의 5인승 크루캡 숏박스 모델이며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다. 때문에 가격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기보다 프리미엄급으로 맞췄다. 드날리 트림이 9330만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원으로 정해졌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도 제한적이다. 판매 규모가 연간 3~4만대에 머무는데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한해 판매량은 모두 138만8476대 수준이다. 4만대 판매로 역산하더라도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3% 수준에 그친다.
출시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정확한 판매 목표치를 밝히기보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갈무리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공개적으로 판매 목표량을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공격적인 목표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GMC 브랜드와 시에라 출시 의미는 한국GM의 방향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6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산을 가장 먼저 알렸고, 뒤를 따른 게 시에라다. 올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포함해 쉐보레·캐딜락·시에라 등 6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실적·재무건전성 개선 시급…전기차 물꼬 트이나
한국GM이 신차 중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서다. 한국GM의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부채비율도 2016년에는 8만4426%까지 치솟았다. 2021년까지 등락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주의를 요하는 233% 수준이다.
한국GM의 신차 전략이 효과를 내야 '부활의 키'인 한국GM의 전기차 국내생산의 물꼬도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세우며 위기설을 증폭시켜왔던 전기차도 생산 계획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GM은 연간 생산목표치를 50만대로 제시하고 있는데 내연기관차에 의존한다. 램펠 사장은 1월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에서 연 30만대, 부평에서 연 20만대로 연산 50만대의 생산능력을 자신한다면서도 앞으로도 2년간은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버라도·허머EV 등 2025년까지 한국에 출시하는 10종의 새 전기차는 모두 수입해 판매한다.
반면 미국 GM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데다 글로벌 GM과의 전략 방향타가 조금씩 틀어지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철수설이 해묵은 논란거리였다.
전기차의 추가 출시나 생산에 대한 가능성이 간접적으로 언급됐다. 몰리 펙 GM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시에라 드날리의 전기차 모델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며 한국시장에 대한 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 중이고, GM의 비젼은 글로벌 공통이기 때문에 한국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전기차 생산 가능성이 언급됐다. 램펠 사장은 "전기차를 생산할 적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구개발기간이 짧은 만큼 단축된 주기 내에서 전기차 생산의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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