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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IR 현주소]IR 공시 안내 제한적, 정보 공개 확대 '걸음마'⑤상위 5개사, 지배구조 보고서 작성…GC녹십자는 자료 첫 공개

심아란 기자공개 2023-03-03 07:44:19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에서 태동한 국내 제약산업이 혁신 신약을 장착해 글로벌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제약사들은 존슨앤존슨(J&J), 화이자(Pfizer)와 같은 빅파마를 꿈꾸며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와 소통하는 방식에서는 혁신을 체감하기 어렵다. 1배 수준에 머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원인을 IR에서 찾아볼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THE CFO는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5대 제약사의 IR 현주소를 짚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7: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위 5대 제약사가 기업설명회(IR) 안내 공시 참여도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는 최근 2년 사이 IR 안내 공시 횟수가 실제 개최 이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5대 제약사가 모두 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보 공개 수준이 높아질지 주목되고 있다. GC녹십자의 경우 IR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체질 개선에 첫발을 뗐다는 평가다.

◇IR 안내 공시, 실제 활동 대비 소극적

THE CFO는 국내 제약사의 IR 내역을 파악하고자 2022년 매출액 기준 상위 5개사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포함된다.

이들 5개사는 모두 일반 주주 대상 IR은 실시하지 않는다. 주로 국내외 증권사가 개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여하거나 NDR(Non-Deal Roadshow)과 컨퍼런스콜, 투자자 방문 미팅 등을 통해 I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IR협의회가 수립한 '상장법인 IR 모범규준'에 따르면 상장사는 IR 일시와 장소는 물론 내용도 모든 투자자가 알 수 있도록 공시할 것을 권고한다. 최근 2년(이하 2021.1.1~2023.2.27)간 5대 제약사의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를 통한 IR 안내 공시를 살펴본 결과 실제 활동과 차이가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이 꼽힌다. 한미약품이 작성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작년 5월 사이에 방문미팅과 컨퍼런스콜을 각각 39회, 67회씩 총 106회에 걸쳐 IR을 실시했다. 같은 기간 자체 IR도 한 차례 개최했으며 증권사 행사에도 여덟 번 참여했다. 하지만 집계 기간 동안 IR 공시는 금감원에 11회, 거래소에는 9회에 그쳤다.

대웅제약도 IR 안내 공시에서 소극적인 면이 발견된다. 컨퍼런스콜, NDR, 증권사 IR 행사 참여 등 기관투자자 대상 IR 활동을 펼쳐왔다. 작년에 제출한 지배구조 보고서에는 IR 개최 횟수를 145회로 기재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IR 안내 공시는 거래소와 금감원에 모두 11회에 그쳤다.

녹십자와 종근당도 IR 관련된 정보 공개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된다. 녹십자는 IR 안내 공시는 2차례 실시했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NDR과 증권사 컨퍼런스 참여 등을 통해 14회 진행했다. 종근당은 IR 공시는 거래소에 15회, 금감원에 8회 실시했으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4차례의 주요 IR만 공개했다.

IR 개최 공시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곳은 유한양행이었다. 기준 시점 동안 금감원과 거래소에 동일하게 25회 IR 계획을 고지했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작성 시점까지 16건의 IR을 실시하고 이후 추가된 IR 내역도 빠짐없이 공시한 상황이다.


◇정보 공개 강화, IR 변화 움직임도

5대 제약사의 주주 소통 정책은 아직 기관투자자만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정보 공개면에서는 과거 대비 개선된 곳도 발견된다. 녹십자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실적 발표 관련한 IR 자료를 공개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독감백신의 글로벌 확대와 글로벌 신약 개발 계획 등 한 해 목표를 공식적으로 언급했으며 앞으로 IR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위 제약사의 정보 공개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평가 받고 있다. 거래소가 지난해 지배구조 보고서 작성 의무 대상을 확대하면서 종근당과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거버넌스 평가를 실시했다. 덕분에 외부로 공개되는 경영 정보는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재무적 성과와 ESG 활동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주 다양성을 고려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에서도 노력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영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페이지를 통해 영문 실적자료와 영문 IR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금감원에서 운영하는 영문 공시조회시스템에도 작년 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종근당도 영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적 정보 등 주요 경영 정보를 영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주주를 위한 정보 공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녹십자와 대웅제약은 영문 공시를 제출하고 있진 않지만 영문 기반의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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