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클럽원 VVIP, 메자닌 상품에 꽂혔다 수성·라이노스 완판…헤지펀드 줄줄이 '노크'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05 07:30:5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Club1)에서 초고액자산가(VVIP)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메자닌 펀드가 인기리에 완판되고 있다. 펀드레이징이 힘겨운 시기이지만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의 트랙레코드와 VVIP 채널로서 판매 역량이 결집된 결과로 관측된다.3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 한남(Club1 Hannam) WM센터는 올들어 수성자산운용과 라이노스자산운용의 메자닌 헤지펀드를 잇따라 판매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목표 금액인 100억원 안팎으로 펀딩이 일단락됐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한 이후 올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 과거 고점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이 적지 않으나 추가 상승 여력의 경우 오히려 힘이 빠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시장 여건이 반영되면서 클럽원의 주축 상품인 비상장주식보다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낮은 메자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M업계 관계자는 "클럽원을 방문하는 VVIP는 시장과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과거와 달리 쿠폰금리도 별도로 부여되는 데다 주식 시장 자체가 주저앉은 여건이어서 메자닌의 투자 가치가 두드러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메자닌 전문 하우스의 경우 오랜 기간 노하우를 다져왔기에 트랙레코드로 출중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메자닌을 발행한 상장사는 코스피나 코스닥 등 소속 시장의 평균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고 재무 지표가 열악하다. 그럼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메자닌에 투자하는 게 BBB급 회사채보다 이점이 적지 않다. 주식 전환 옵션이 부여되기에 이자 소득이 아닌 자본 소득(capital gain)을 얻는 기회를 갖고 있는 덕이다.
여기에 한국식 메자닌의 강점인 리픽싱(refixing) 조항까지 붙어있다. 상장사 메자닌은 주가가 전환가액의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다. 이렇게 손실 방어 장치가 마련된 덕에 투자 니즈가 크다. 만일 리픽싱 하한선 아래로 주가가 급락해도 상환을 받으면 원금은 보장된다.
이 때문에 국내 메자닌 시장의 수급 구조는 견고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황의 사이클에 따라 총 발행액의 부침은 있겠으나 메자닌에 투자해온 기관 투자자는 충성도가 매우 높은 수요층이다.
국내 메자닌 전문 하우스의 투자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우선 분석 역량에 초점을 맞춰 몇몇 타깃을 선정하는 운용사다. 자금 조달이 기업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발행사가 메자닌을 발행하도록 직접 조언하기도 한다. 주로 안다H자산운용이 이런 스타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라이노스운용의 경우 발행 자체를 유도하지는 않지만 타깃 선정을 중시해 굵직한 규모로 선별 투자를 벌이고 있다.
반대로 신규 메자닌마다 폭넓게 투자해 분산 효과를 노리는 하우스도 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크레딧을 확인하는 건 당연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른 분산투자 효과에 힘을 싣고 있다. 수성자산운용과 에이원자산운용은 후자쪽 스타일을 고수하는 운용사로 분류된다.
전통 강자인 GVA자산운용을 비롯한 몇몇 하우스는 최근 클럽원 한남과 본점 격인 삼성동 클럽원에 상품 판매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분간 클럽원뿐 아니라 VVIP 전문 채널에서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메자닌 펀드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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