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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초대형 벤처조합 결성]기관 LP만 30여곳, 펀딩 혹한기 속 '신뢰' 재확인②'10번째 출자' 국민연금·'정책자금' 산업은행 앵커LP, 자금모집 1년여 만에 결실

이효범 기자공개 2023-09-22 08:16:11

[편집자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최근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결성작업에 착수해 꼬박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원펀드' 전략의 효시 하우스다. 국내 최대 규모의 펀드라는 점과 더불어 두둑한 실탄을 향후 어디에 투자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펀드 결성 의미를 짚어보고 운용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8000억원 펀드를 결성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대체투자 출자자(LP)들이 위축되면서 펀딩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펀딩 작업에 착수했지만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LP 모집에 꼬박 1년이 걸렸지만 결국 계획했던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여건이 확연히 개선된 결과라기 보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그동안 LP들에게 보여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형성된 신뢰 관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해외 LP를 비롯해 신규 LP를 모집한 것도 수확이다.

◇신규 LP 14곳 확보, '해외 LP' 버텍스홀딩스 100억 투자 유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의 출자자(LP)는 총 47곳이다. 여기에는 8000억원 가운데 본계정을 통해 740억원, 운용인력이 122억원,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150억원 등 총 1012억원이 포함된다. 본계정 출자와 운용인력을 제외하면 총 27곳의 출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앵커 출자자로 꼽히는 산업은행 1600억원, 국민연금 1500억원으로 총 3100억원을 채웠다. 나머지 약 4000억원에는 다양한 출자자들이 포진해 있다. 신한혁신성장일반사모혼합자산 투자신탁 제1호, 중소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과학기술인공제회,우정사업본부, KB캐피탈, 농헙협동조합중앙회, DB손해보험, 국민은행 등 대형금융기관 및 법인들이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과 비교했을때 신규 출자자로 14곳이 증가했다. 8000억원 가운데 1896억원(23.7%)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자금은 기존 출자자들로 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 LP들이 출자금을 증액했다.

국민연금이 대표적이다. 기존 펀드 성과를 인정해 리업(re-up) 형태로 수시출자를 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에이티텀성장투자조합2020에 750억원 안팎의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펀드 전략의 핵심적인 출자자로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지속적으로 출자를 해왔다. 이번 출자까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펀드에 출자한 횟수만 10번에 달한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LP 모집과 관련해 특징적인 대목은 해외에서도 투자자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자회사 버텍스홀딩스로부터 100억원을 모집했다. 전체 펀드 규모와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LP 저변을 해외로 넓혔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해외 LP를 유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와 LP 모집을 위한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버텍스홀딩스의 자회사인 동남아 펀드에 본계정으로 2차례 출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버텍스홀딩스가 운용하는 또다른 펀드인 그로스펀드가 우리나라 투자를 고려하는 가운데 전략적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출자를 실시했다.

LP 가운데 정책자금으로 꼽을 수 있는 곳은 산업은행이 유일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혁신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 성장지원 일반 대형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산업은행 자금을 유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그로스 투자를 주로 실시하는 만큼 주목적 투자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펀드 자금 유치에 소극적이었다. 그나마 산업은행의 경우 주목적 투자 범위가 넓은 편이다. 주목적 투자 조건은 설립 이후 3년 이상이거나 밸류에이션 50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에 60% 이상이다.


◇외생 변수로 펀드레이징 지연…'양호한 트랙레코드' 올들어 LP 모집 속도

8000억원 규모의 펀딩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돼 같은해 9월 수시출자를 확약받으면서 펀딩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던 펀딩은 외생변수 탓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대체투자시장에서 사실상 펀딩이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2022년에는 LP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거의 받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펀드 결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LP들의 출자 관련 절차가 미뤄지면서 결성 시점이 수차례 미뤄졌다. 펀딩 작업에만 꼬박 1년이 걸린 배경이다.

다만 올들어 분위기가 점차 바뀌면서 LP 모집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3년만에 한번씩 펀딩을 한다는 점도 LP를 움직일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LP 입장에서는 이번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향후 2~3년 동안 출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결성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의 성과가 양호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VC 업계 관계자는 "원 펀드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목적 투자 조건이 까다로운 정책자금을 제외한 LP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트랙레코드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동안 펀드 성과를 잘 관리해왔기 때문에 8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 펀드 전략을 이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상 이같은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VC는 국내에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플랫폼, SaaS, AI, 바이오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섹터와 기업에 투자해 나가겠다"며 "사후관리 측면에서 만들어진 그로스파트너본부를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을 전방위 지원해 밸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리보수를 재투자하는 형태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 현지 인력이나 글로벌 전문가를 채용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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