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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 재무 전문가 활용법]'학계·금융기관' 선호도 뚜렷한 롯데그룹롯데지주 등 '2호·4호' 유형 100%, 칠성음료·케미칼 '복수 체제' 구축

박규석 기자공개 2023-11-20 07:22:06

[편집자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1명 이상은 재무·회계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 이들은 경영 감시와 더불어 회계 감사까지 담당하는 만큼 독립적인 지위와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최근 들어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 수는 늘고 있으며 역할도 이사회 의장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THE CFO가 감사위 소속 재무·회계 전문가의 유형별 출신과 역할, 활동 범위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3: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감사위원회 내 재무·회계 전문가는 학계와 금융기관 출신 인사로 압축된다. 주요 상장사의 경우 전원이 학계 등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회계 감사 등의 이론과 실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재무·회계 전문 위원의 수 자체는 재계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다.

◇상장사 9곳 모두 '2호·4호' 유형

롯데그룹은 식품과 유통, 석유화학 등의 사업을 보유한 대규모기업집단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9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상장사는 11개다. 주력 회사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으로 나뉜다.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상장사로 분류되며 이중 감사위를 설치한 곳은 지주사 롯데지주를 포함해 9곳이다. 감사위를 구축한 계열사들의 공통점은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를 모두 학계 또는 금융기관 출신 인사로 채웠다는 부분이다.

공시 작성 기준에 따르면 학계 출신 인사는 2호 유형에 해당하는 전문가들이다. 2호의 경우 회계 등 학위를 보유하고 연구기관 또는 대학에서 연구원이나 조교수 이상으로 5년 이상 재직(현직 포함)한 인사다. 금융기관 출신은 4호에 속하며 정부와 금융기관, 증권유관기관 등에서 합산 경력이 5년 이상인 경력자다.


2호 유형을 중용한 계열사는 6곳(67%)으로 롯데지주와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등이 해당된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정밀화학 등은 4호 유형(44%)을 선임했다. 두 개 유형을 모두 만족하는 인사를 배치한 곳은 롯데쇼핑 한 곳뿐이다.

현재 롯데쇼핑의 재무·회계 전문가는 김도성 사외이사다. 그는 서강대 경영대학 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무를 전공했다. 한국FP학회(재무설계 전문) 부회장과 한국거래소 분쟁조정 심의위원 등을 역임한 게 특징이다. 롯데쇼핑 감사위의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투명경영위원회와 보상위원회에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러한 재무·회계 전문가 선호도는 재계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2호와 4호 전문가의 선호도는 각각 37%와 34%로 두 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재무·회계 전문가 수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의 회계·재무 전문가 수 평균은 1.2명이다. 코스피 200 기업 감사위 내 관련 전문가 수의 평균이 1.4명이라는 점과 롯데그룹의 기업 규모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인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게 재계 평가다.

◇전문가 수 평균 올린 '칠성음료·케미칼'

롯데그룹이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 수 평균에서 1.2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케미칼의 영향이 컸다. 주요 상장사 대부분이 '1명 이상'이라는 기본 요건만 채웠지만 두 회사만 복수로 중용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백원선(2호)과 임경구(4호) 사외이사를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로 두고 있다. 백 이사의 경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로 감사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감사위 외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과 보수위원장, ESG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의 이사회 내 소위원회 활동은 그룹 내에서도 가장 활발하다.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인사는 많지만 위원장을 복수로 맡은 사례는 백 이사가 유일하다. 롯데그룹 재무·회계 전문가들이 감사위원장 외 주로 맡는 위원장은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등이다.

임 이사는 세부법인 케이파트너즈 대표세무사다. 국세청 출신 인사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 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장, 조사1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도 감사위 내에 2명의 재무·회계 전문가를 배치했다. 남혜정(2호)과 조운행(4호) 사외이사다.

남 이사는 동국대 회계학 교수로 한국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도 함께 지내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 비상임이사와 국가회계제도 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중에서는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 이사는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인사다. 우리은행에서 기관고객본부 부행장과 영업지원부문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중 재무·회계 전문가로 인정되는 경력은 2002년 6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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