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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자사주 취득에 '소극적'인 롯데그룹 CFO타 그룹 대비 '보유 수량·가치' 작아...상장 계열사 8곳, 주가 하락으로 주주친화책 필요성

양도웅 기자공개 2023-11-01 07:30:54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3: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다른 그룹의 CFO들과 달리 자사주 취득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자사주를 보유한 인원도 적을 뿐 아니라 보유 수량도 많지 않고 보유 지분가치도 크지 않다. 다른 그룹에 1만주 이상, 수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인원이 복수로 있는 점과 대비된다.

이러한 점은 '내부자 거래' 이슈에서 벗어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주와 소통하는 CFO들이 주주와 이해관계를 함께 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다.

건설과 유통, 화학 등 주력 사업군이 설득력 있는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경영' 일환으로 CFO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해볼 만하다. 혹은 SK와 포스코그룹처럼 '자사주 상여금'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쓰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고정욱 롯데지주 부사장, 1000주 보유...타 그룹 1위 CFO 대비 작아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리츠 제외) 10곳에서 근무하는 CFO 가운데 자사주를 보유한 이는 △고정욱 롯데지주 부사장(1000주) △김우찬 롯데정밀화학 상무(330주) △강종원 롯데케미칼 상무(160주) △황성욱 롯데웰푸드(100주)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상무보(50주) 등 5명이다.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고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장내에서 1000주를 직접 매입했다. 당시 그를 포함한 롯데지주 임원 31명은 회사 주식 약 6억원어치를 취득했다. 2020년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약 12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5만7000여주를 매입한 이후 약 2년만에 이뤄진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이었다.

그룹 전체로 보면 CFO 절반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량 면에서는 다른 그룹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가령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2만2500주,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2만3740주, 정지영 SK바이오팜 본부장은 1만1000주, 김원희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원은 1350주를 들고 있다.


보유 지분가치로 비교해도 다르지 않다. 고정욱 롯데지주 부사장의 지분가치는 25일 종가기준으로 2600만원이다. 다른 그룹 보유 자사주 1위 CFO들의 지분가치는 최소 8000만원에서 최대 8억4000만원이다. 롯데그룹 CFO들의 자사주 취득이 소극적이라고 평가받는 배경이다.

이는 LG그룹 사례처럼 '내부자 거래' 이슈를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롯데그룹 CFO 10명 가운데 8명이 사내이사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한다. 그만큼 예민하고 중요한 정보를 다룬다.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CFO들의 자사주 매매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한 주가'...자사주 상여금 검토 필요성

그럼에도 여러 기업에서 CFO를 포함한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실제로 주주와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위치에 있는 게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그룹 CFO들의 소극적인 자사주 취득은 주가 부양이 후순위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롯데건설의 자금난과 그룹의 유동성 지원, 그에 따른 그룹 전체 신용등급 하락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년 주가 등락률을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한 8개 상장 계열사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20.68%)과 롯데쇼핑(-19.76%)의 하락률이 눈에 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2조5377억원에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도 지난 1년간 24.86% 떨어졌다. 다른 그룹에 비해 부족한 전기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조9124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인수했으나 시장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기업이나 경영진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의 주주친화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SK와 포스코그룹은 경영진에 성과보수로 현금이 아닌 자사주를 지급하는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는 게 경영진이 본인에게도 중장기적으로 이롭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방법이자,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롯데그룹도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합병(합병 법인명 롯데웰푸드)하면서 늘어나는 자사주 일부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러한 '자사주 상여금' 제도를 보유 자사주가 많은 계열사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등으로도 확대하는 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경영진에 자사주 매입을 권장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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