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오너경영 복귀한 ㈜코오롱, 조력자는 안병덕 부회장 이웅열 명예회장과 호흡 맞춘 전문경영인, 이규호표 코오롱 지원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11-29 08:20: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지주사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웅열 명예회장이 코오롱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2019년 초부터 ㈜코오롱에는 오너 경영인이 부재한 상태였다.2021년부터 ㈜코오롱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업무를 병행해오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겸직'이었고 소속도 ㈜코오롱이 아니었다. 주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않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코오롱그룹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코오롱 경영에 전념하게 됐다. '이규호표 코오롱'의 색채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에 '오너경영' 복귀, 안병덕 부회장과 호흡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 대표이사 직책을 내려놓고 이사회를 떠난 것은 2019년 1월초다. 이 부회장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임원으로 있기는 했지만 이즈음 ㈜코오롱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측면이 컸다.
주목할 점은 2021년부터 안병덕 부회장이 ㈜코오롱의 대표이사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안 부회장은 1982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40년 넘는 기간을 코오롱그룹에서 보낸 인물이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회장비서실, 회장부서실에서 일하며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열 명예회장을 모두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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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그룹경영에서는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이사 직책을 내려놓고 그룹 대내외 업무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역할이 안 부회장에게 주어졌다. 그러다가 안 부회장이 다시 경영전면에 등장한 것은 2020년 말 인사를 통해 ㈜코오롱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다.
이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그룹을 믿고 맡길 믿을만한 인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 부회장의 뒤를 이어 ㈜코오롱 대표이사를 맡았던 유석진 사장은 임기가 만료되자마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으로 이동했고 이 자리를 다시 안 부회장이 채우게 됐다. '오너공백' 속 안 부회장은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경영을 지휘해 왔다.
그간 안 부회장은 이 명예회장과 이 부회장 사이 그룹 경영의 오너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 부회장이 ㈜코오롱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그룹 경영에 나서게 된 상황이다.
안 부회장은 새로운 4세경영 체제가 안착할 때까지 이 부회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적으로는 기존의 사업을 안정화시켜 이 부회장이 무리없이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안 부회장이 이미 1957년생으로 만 나이 65세인 만큼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이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며 안 부회장의 권한은 일부 축소됐다. 이전까지 안 부회장이 ㈜코오롱의 유일한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했는데, 이제는 전략부문을 제외한 지원부문만 전담하게 됐다.
◇이규호 부회장의 신산업, 탄력받을까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 부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신성장동력의 발굴에 있다. 그간 이 부회장은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이끌고 신규 모빌리티 사업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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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부회장은 직전까지 몸담았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코오롱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 '702'를 지난 10월 출시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수소,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신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의 신사업이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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