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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후폭풍]롱숏 공모펀드 성과 부진…시장 우려 현실화 되나단순평균 수익률 1.1% 불과…"영향없다" 평가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3-12-06 0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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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당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불법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출발했지만 다양한 투자 전략 중 하나였던 공매도가 당분간 막히면서 시장 참여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더벨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여파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선언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운용 전략에 직접적 타격을 받은 롱숏펀드의 성과가 주목된다. 당초 선물거래 등으로 숏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시장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 펀드 공시 자료를 종합해보면 23개 롱숏 공모펀드(해외 재간접 롱숏펀드 제외)의 수익률은 시장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인 11월3일 종가 기준 11월30일까지 단순평균 수익률은 1.16%에 그친다.

섹터주식(14.6%), 국내주식 액티브(14%), KRX300인덱스(11.2%), 국내주식 패시브(11.1%), KOSPI200 인덱스(10.3%) 등 수익률 상위권 유형의 펀드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7.05% 오른 점에 비춰보면 시장 대비해서도 부진한 성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혼합채권형 롱숏펀드를 운용 중인 IBK자산운용만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IBK 가치형 롱숏40 증권자투자신탁(8.92%)', 'IBK Save Asset 가치형롱숏 증권자투자신탁(8.8%)', 'IBK 퇴직연금 가치형롱숏40 자투자신탁(8.75%)' 등 대부분 펀드가 8%대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내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공매도 금지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형 롱숏펀드의 경우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코리아롱숏 증권모투자신탁'과 '신한코리아롱숏 청년형 소득공제장기증권자투자신탁', '신한코리아롱숏 소득공제 장기증권전환형투자신탁' 등은 각각 -2.55%, -2.52%, -2.54%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소득공제 장기 스마트롱숏70 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호'가 주식형 롱숏펀드 중에는 유일하게 0.96%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수치상으로는 공매도 금지가 롱숏펀드들의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비춰진다.

롱숏펀드는 롱(매수) 포지션과 숏(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전략인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다. 통상 롱 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이고 숏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리는 차입 공매도를 활용한다. 공매도 금지와 롱숏펀드 성과를 연관짓게 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롱숏펀드의 성과 부진을 공매도 금지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낙폭이 너무 크다는 의견도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펀드 전략에 일부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시적으로 롱 중심의 포지션을 늘리거나 선물거래 등으로 공매도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리먼 사태, 2011년 유로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금융위기 상황에서 수차례 발동된 사례가 있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의 공매도 금지 대처 방안도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공매도를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선물매도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주식 선물종목은 199개로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추가적으로 숏 비중 확대가 필요한 경우 코스피200 선물 등 지수선물을 추가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더해 숏비중을 대폭 줄이고 롱 위주로 운용해도 된다. 대부분의 펀드 투자설명서를 보면 특수상황에서 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고 이미 고지돼 있다. 롱전략의 펀드들은 수익률이 우상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롱숏펀드의 수익률 낙폭이 너무 크게 나타나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롱숏펀드는 숏을 헷징 용도로 활용하기 때문에 롱 비중이 훨씬 높게 책정된다"며 "공매도가 막혔으면 롱 비중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 오히려 부진한 운용성과를 공매도 금지 탓으로 돌리는 것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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