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런던지점, EMEA 종합센터화로 메인스트림 합류"②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 본부장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0-18 11: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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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 본부장(사진)은 5년째 런던지점을 이끌고 있는 장수 지점장이다. 그의 재임 기간동안 런던지점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총자산과 인력 확충이 두드러졌을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IB 등 런던지점에 요구되는 핵심적인 기능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우 본부장은 런던지점이 한발 더 나아가 종합금융센터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지점은 영국 금융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 EMEA 권역 컨트롤타워 및 자금 공급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성공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머무르지 않고 런던을 비롯한 선진 금융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우 본부장의 비전이다.
◇글로벌 전문성, 런던지점에서 만개
우 본부장은 신한은행 런던지점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신한은행이 현지화에 나서고 있지만 동일인 한도 등 글로벌 영업 제약이 있어 자금 조달과 운용 기능을 할 수 있는 런던지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으로 커버리지를 넓히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종합금융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199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투자금융부, 기업구조조정팀, 글로벌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글로벌사업본부 합류 후 그는 글로벌 업무를 그의 핵심 커리어로 삼게 됐다. 본점에서 신한금융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런던지점장으로 부임해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런던지점은 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점포다. 외환은 물론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런던지점이 신한은행 글로벌 비즈니스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같은 중요성을 감안 전사적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런던지점장을 맡는다.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장도 런던지점장 출신이다.
우 본부장 체제에서 런던지점은 성장을 거듭했다. 그의 취임 첫해인 2020년 27억7100만달러였던 지점 총자산은 2021년 29억7700만달러, 2022년 30억2200만달러, 2023년 33억1300만달러, 2024년(7월말 기준) 37억800만달러로 꾸준히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인력은 25명에서 48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우 본부장의 목표다. 런던지점 규모를 키우고 그에 걸맞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자금 조달, IB 등 핵심 기능에 더해 글로벌ESG데스크를 추가했고 최근엔 글로벌자금시장(GCM) 데스크 세팅에 한창이다. 런던 금융시장의 위상을 고려해 런던지점 기능을 본점에 준하는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우 본부장은 "미국과 달리 영국은 한인 유학생이 많지 않아 현지 고용을 통해 인력을 빠르게 충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자체 육성을 늘리면서 보강해나가고 있다"며 "최근에도 변호사를 비롯한 IB 전문 인력과 심사 인력을 충원했다"고 말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총괄…글로벌 '메인스트림' 내 위상 높인다
런던지점은 영국을 넘어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총괄한다. 우 본부장은 런던지점장과 EMEA RH(Regional Head)를 겸하고 있다. 런던지점, 유럽신한은행, 두바이지점, 헝가리 사무소, 폴란드 사무소 등 5개 채널이 우 본부장 관할이다. 신한금융 채널이 없는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현지 금융기관 협업과 교류를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EMEA 프론트 조직으로는 투자금융을 담당하는 Ivestment Banking팀, 한국계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Corporate Banking팀, 금융기관 비즈니스를 하는 FI팀 등이 있다. EMEA 심사팀은 지역 전체 심사 업무를 담당한다. 여기에 유가증권 운용을 전담하는 GMS 데스크, 자금을 조달하는 Treasury팀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우 본부장은 "과거 카자흐스탄 법인이 EMEA 산하에 있었는데 수년간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고생한 끝에 최근 중앙아시아 유일 한국계 법인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며 "탄탄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신한금융의 경쟁력인 만큼 EMEA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지점의 성공은 신한은행 글로벌 비즈니스 위상 격상으로 이어진다. 신한은행베트남은 현지에서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랐고, 외국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선 SBJ은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 시중은행 중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성공이지만 아시아 시장에 국한돼 있는 게 현실이다. 글로벌 금융 메인스트림이라 할 수 있는 런던에서 존재감을 높이면 신한은행은 글로벌 퀀텀점프를 노릴 수 있다.
우 본부장은 "런던에서 딜을 원천적으로 소싱하려면 사업주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아직 직접 접근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며 "일본계 은행 정도의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런던 금융시장 이너서클에 합류에 어깨를 나란히하면 신한금융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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