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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런던 GCM데스크' 모행 제2자금부로 만든다①글로벌자금시장센터 내년초 출범…자본시장 역량 강화, 차별화 된 IB 딜 접근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0-18 1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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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영국에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 중 외형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2020년만 해도 25명에 불과하던 지점 인력이 2배 가량 늘어 최근에는 5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업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런던지점에 더해 추가로 사무실을 구했고 이젠 전체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하고 있다.

런던지점은 몸집을 커졌을 뿐 아니라 조직이 세분화되고 자본시장 관련 역량을 강화하며 신한은행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자금시장센터(GCM)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런던지점이 모행의 제2자금부로 여겨질 수 있도록 자금 조달과 운용 기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

◇'신성장동력' GCM TF, 조직 세팅 한창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장(오른쪽)과 김주민 신한은행 자금부 Cell장(왼쪽)
신한은행 런던지점에는 지난 7월말 기준 48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최근 IB 전문 인력 2명, 자산관리 전담 인력 3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올해 예정된 보강을 마쳤다. 지점 인력은 2020년 25명, 2021년 29명, 2022년 33명, 2023년 39명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런던지점이 새로 세팅하고 있는 조직은 GCM데스크다. GCM은 글로벌자금시장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현재 김주민 신한은행 자금부 Cell장(사진)을 비롯한 5명의 인력이 TF 형태로 파견돼 데스크를 세팅하고 있다. GCM데스크가 센터로 정식 출범하는 일정은 내년초로 예정돼 있다.

런던지점에 GCM데스크를 신설하게 된 건 정부가 주도하는 외환시장선진화 정책 영향이다. 외환 당국은 원달러 시장 거래가 24시간 이어질 수 있도록 은행권에 조직 정비와 인력 보강을 요청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런던에 위치한 시중은행 런던지점도 일제히 관련 조직을 세팅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원달러 거래를 원활히 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본시장 관련 역량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GCM데스크가 출범하면 기존 채권, 유가증권 운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자금 조달 기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게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FX 시장에서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역량을 갖춘다는 포부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 본부장은 "런던지점은 자금 조달과 운용에 있어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관련해 GCM센터가 기능을 갖추면 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런던지점의 자금 관련 기능을 모행에 준하는 수준까지 격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IB팀 연간 신규 취급액, 2배 성장

GCM센터가 신한은행 런던지점의 신성장동력이라면 현재 중심축은 IB팀이다. 런던지점은 2019년 IB데스크를 출범시켰고 자산 성장을 발판으로 2021년 IB팀으로 격상시켰다. 런던 IB 시장 내 인지도가 높아지고 현지화와 글로벌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선 경쟁력을 갖춘 IB 플랫폼이 됐다는 평이다.

IB데스크 출범 첫해인 2019년 신규 취급 건수와 취급 금액은 각각 7건, 1억8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올해는 지난 8월말 기준 12건, 4억7200만달러 규모의 신규 딜을 취급했다. IB팀의 연간 실적이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올해 연말까지 실적이 집계되면 IB팀은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런던지점 자체적으로 심사 조직을 강화한 게 IB팀 성공 비결이다. 다른 시중은행 런던지점의 경우 심사역이 1명 정도 있고 대부분의 딜을 본점과 논의해야 한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에는 심사역이 총 4명 있고 부장급 인력도 합류해 있다. 딜 규모에 따라 본점과 상의를 거쳐야하지만 자체 전결권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 폭이 넓어졌다.

자체 전결권은 빠른 의사결정을 요하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살아 남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딜을 소싱해도 참여 여부를 신속하게 확답하지 못하면 매력적인 딜 참여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최대 2000만유로(약 300억원)까지 참여를 약속해 딜 참여를 확정하고 필요에 따라 본점 논의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는 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최근 영국 정부 주도로 도심 지역 대비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옥석가리기를 통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돼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성을 갖춘 딜에 참여하면 안정적으로 취급 자산과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 본부장은 "글로벌 IB 시장에서 매력적이고 우량한 딜은 런던에 먼저 나오고 런던에서만 딜을 소화하기 어려울 경우 홍콩 등을 거쳐 한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식"이라며 "IB 시장의 선단에 나와 우량 딜을 확보하는 게 글로벌 IB 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처=신한은행 런던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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