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7: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매일 재무상태표를 들여다보지는 않습니다. 현금, 운전자본 관리는 기초적인 업무죠. CFO는 각종 내부 규정을 결정하는 룰 세터(Rule-setter·규칙을 정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이명수 BnH세무법인 부대표(CFO 겸 COO)는 CFO가 '관리회계' 지표를 준거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삼성생명 경영관리실(1992~2002년), 현대카드 경영혁신실장(2012년),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보험) CFO(2014~2016년) 등을 거치며 체득한 기본기다.
관리회계는 기업이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가공한 회계 지표다. 매출 창출과 비용 발생 구조를 꾀고 있는 CFO가 설계를 담당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성과 지표를 만들고, 측정하고, 평가하는 업무까지 포함한다. 사업부문별 예산 안배, 핵심성과지표(KPI) 설정 등이 관리회계에서 출발한다. 때문에 CFO를 내부 규칙과 근거를 만드는 룰 세터로 봐도 무방하다.
관리회계 지표는 내부에서 통용되는 기준이라 외부에선 좀처럼 파악하기 어렵다. IR 자료나 컨퍼런스콜에서 힌트를 찾을 수는 있다. 사업 계획과 중점 추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CFO가 중점적으로 살필 지표를 역으로 유추해 보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CJ프레시웨이와 엘앤에프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자산 효율성 향상과 현금흐름 중심 경영에 역점을 뒀다. CFO 역할을 수행하는 최석중 경영지원담당은 손실과 비효율을 제거하고 운전자금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비용 통제와 각종 대금 결제, 회수 일정 조율 등이 최 담당 몫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현금 창출력을 키워 차입금을 줄였다.
엘앤에프는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에는 적정 수준을 초과한 재고자산을 보유해 운전자본에 현금이 잠겼다. 올해 재고자산 수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한다. 유승헌 CFO가 수시로 살필 지표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시즌이 다가왔다. 외형 성장, 비용 절감, 현금흐름 중심 경영 등 CFO가 던지는 화두로 그가 올해 수시로 점검할 체크 리스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성과 지표에 희비가 엇갈리는 임직원도 모두 CFO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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