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파이낸스 분석]삼표산업, 역합병 뒤 '재무약정' 준수 필요⑬지난해 개별 기준 EBITDA 이자보상배율 1.2, 올해 1.5 이상 유지해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4-08-28 08:14:08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8: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장기차입금 차입처가 요구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을 준수해야 한다. 삼표시멘트를 인수할 때 끌어온 차입금을 지난해 재조달(리파이낸싱)하면서 추가한 약정 중 하나다. 올해 현금 창출력을 늘리거나 이자비용을 줄여 재무비율 약정을 이행해야 한다.삼표산업은 지난해 말 개별 기준(이하 동일) EBITDA 이자보상배율이 1.2배다. 삼표산업은 그 해 11월 산업은행 등에서 빌린 장기차입금(신디케이트론) 1800억원 원리금 지급 의무 이행을 완료할 때까지 매 회계 기간 말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EBITDA 이자보상배율은 1.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이자보상배율을 1.5이상으로 유지 해야하는 조건이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삼표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그해 7월 삼표산업이 그룹 지주사 삼표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전 삼표산업은 2013년 삼표가 레미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였다. 삼표가 합병 전 삼표산업 지분 98.25%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기업 삼표를 합병 법인으로 해 역합병 회계 처리를 적용했다.
삼표산업은 합병 과정에서 기존 삼표 차입금을 승계했다. 2022년 말 삼표 총차입금은 4554억원, 삼표산업 총차입금은 3096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역합병 후 삼표산업 총차입금은 667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47%, 현금성 자산(1320억원)을 뺀 순차입금은 5358억원이었다.
삼표에는 과거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할 때 늘어난 차입금 남아 있었다. 삼표가 2020년 6월 리파이낸싱한 삼표시멘트 주식 담보 차입 계약이다. 당시 차입 약정액은 2650억원, 계약 기간은 차입일로부터 5년이었다. 차입처는 한국산업은행 등 9개사였다.
삼표는 2017년 삼표시멘트 모회사였던 삼표에스씨를 흡수합병하면서 삼표시멘트 주식 담보 차입 계약을 승계했다. 삼표는 곧바로 삼표시멘트 지분 전량(45.08%)을 담보로 리파이낸싱해 기존 차입 약정액(2200억원)을 유지하고, 계약 기간은 차입일로부터 5년으로 설정했다. 삼표에스씨는 2015년 동양시멘트 인수대금 6514억원 중 2000억원을 삼표시멘트 주식 담보 차입 계약(약정액 2200억원, 계약 기간 5년)으로 마련했다.
삼표산업은 승계한 삼표시멘트 주식 담보 차입 계약을 리파이낸싱하면서 대출 약정액을 줄였다. 지난해 11월 삼표산업이 체결한 삼표시멘트 주식 담보 차입 계약은 리파이낸싱 전보다 400억원 감소한 1800억원이다. 삼표산업은 삼표시멘트 지분 전량(54.68%)을 담보로 제공했다. 만기를 다시 5년 늘리면서 재무비율 약정을 추가했다.
삼표산업은 역합병 과정에서 외형을 키웠지만 현금 창출력은 삼표 시절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삼표산업 잉여현금흐름(FCF)은 269억원이다. 2022년 삼표가 창출한 FCF(566억원)보다 적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11월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1500억원을 조달했다. 우선주 주주는 삼표산업이 매 반기·온기 개별 기준 부치배율은 200% 미만, 지난해 포함 직전 3개년 연결 기준 EBITDA는 평균 1000억원 이상 유지하도록 재무비율 약정을 걸었다. 올 상반기 말 삼표산업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131%다. 지난해 포함 3개년 연결 기준 EBITDA 평균은 2314억원이다.
올해는 개별 기준 EBITDA 이자보상배율을 올려 신디케이트론 재무비율 약정을 충족해야 한다. EBITDA를 늘리거나 이자비용을 줄여야 EBITDA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한다. 올 상반기 삼표산업 영업이익은 188억원이다. 지난해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고, FCF를 창출해 가용 현금은 늘었다. 삼표산업은 그해 차입금 상환에 814억원을 쓰고도 그해 말 현금성 자산이 2022년 말 삼표 때보다 1208억원 증가한 13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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