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유망 기업 돋보기]이노시뮬레이션, 현대차 물꼬 튼 '시뮬레이터' 신사업조준희 대표 공모전 당선계기 '창업전선'…스마트모빌리티 분야 적용 관심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03 08:12:11
[편집자주]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헤드셋 제품 출시는 XR 대중화를 위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산업용 XR인 디지털트윈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와 산업용 양방향으로 시장확장 기틀이 잡힌 셈이다.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XR 신사업에 나선 코스닥사의 면면을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코스닥 상장 새내기주로 꼽히지만 확장현실(XR) 업력은 수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가 국민대 재학시절 공모전에 출품한 '시뮬레이터'가 당선되면서 창업전선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당시 주최 측이 현대차였는데 이노시뮬레이션과 지금도 XR사업을 이어가고 있다.이노시뮬레이션은 최대주주인 조준희 대표가 2000년 설립한 XR기업이다. 조 대표는 국민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했다. 이운성 최고운영책임자(CSO·부사장)는 그의 지도교수였다. 이 부사장과 조 대표는 사제지간으로 당시 현대차 공모전에 참여했다. 당선작으로 내놓은 시뮬레이터가 채택되면서 이들은 기업가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전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연구용 제품이었던 차량용 시뮬레이터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확신했다"며 "당시 공모작 당선이 법인 설립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공학 전문가인 이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스마트 모빌리티 쪽 XR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가상 주행 환경을 구축해 디자인하고 제품 설계와 개발, 평가·검증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 모빌리티 쪽 수주가 당사 XR 가상훈련 시스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스마트 모빌리티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다. 전체 매출에서 XR 가상훈련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상회하고 스마트 모빌리티는 30%를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기대감이 높은 것은 과거 현대차와 끈끈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설립 후 현대차로 시작한 시뮬레이터 기술의 적용 영역을 확대했다. 현대로템에 KTX 시뮬레이터와 군 전술모의훈련장비를 납품했고 HD현대중공업에 굴삭기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부문 역시 가상훈련 시스템이다. 'XR 가상훈련' 부문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이 사업은 전년대비 120% 성장한 분야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가상훈련 시스템 부문은 시장이 무르익는 단계"라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구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중장비·철도·국방 훈련에 쓰이는 가상훈련 제품은 고위험, 고비용의 현장훈련을 대신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환경에서 안전하게 교육,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현장 적응과 기술 습득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외형은 커지고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올해의 경우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 달성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한 추정 매출과 순이익의 경우 상장을 준비하면서 최상의 실적을 가정하고 나온 수치"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상장 당시 밝혔던 예상치(398억)의 62% 수준(250억원)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수주 사업 의존을 줄이고 구독형 사업으로 안정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고객사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B2C로 확장을 노리는 셈이다.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자동차나 중장비 교육 훈련 콘텐츠를 메타버스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국내외 고객이 비대면 원격으로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같은 스케일업 전략의 성패에 따라 시장의 평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상장 당시 2000억원을 웃돌았던 시가총액은 이달 84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해 상장했던 동종업계 버넥트와 비교하면 낙폭이 다소 큰 편이다. 버넥트의 경우 1200억원대 시가총액에서 800억원대로 내려갔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95억원, -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6년(2018~2023)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 관계자는 "B2B, B2G 중심의 가상훈련 시스템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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