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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실리콘투, 중동·남미 확장 잰걸음 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비 158%·297% 급증…해외영업 효과, 전날 상한가 이어 상승

이우찬 기자공개 2024-05-10 15:18:4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실리콘투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 전 거래일(9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에도 거래량이 폭발하며 급등세가 멈추지 않았다.

10일 오전 9시15분 실리콘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5% 오른 2만3300원에 거래됐다. 장 시작 15분 만에 거래량은 400만주를 돌파해 461만2798주를 기록했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9일 29.82% 상승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전 거래일의 거래량은 1352만9588주에 달했다. 5월 초 거래량은 100만주 대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기관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7분 기준 외국인이 50만주 이상 순매도했고, 기관이 37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도 순매수에 힘을 싣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한가를 기록했던 9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만670주, 17만5383주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41만9851주를 순매도했다.

오전 10시55분 기준 상승세는 여전한 편이다. 20.54% 상승한 2만4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누적 거래량은 1144만7737주에 달했다.


◇Public Announcement

2002년 10월 설립해 2021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실리콘투는 화장품 유통 업체다. 자사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K뷰티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스타일코리안닷컴은 일본, 러시아 등 각 나라에 맞는 스핀오프 사이트를 개설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리콘투의 해외 매출 비중은 90%가 넘는다.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폴란드에 물류 창고를 보유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시는 1분기 사업보고서가 있다. 지난 9일 공시된 실리콘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149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94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7% 늘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시장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0일 쏟아진 증권사 리포트는 실리콘투 주가 상승에 기름을 끼얹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한국 인디뷰티 브랜드의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실리콘투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를 각각 36.3%, 119.3% 상회했다"며 "1분기 네덜란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고, 전체 매출 가운데 수익성이 양호한 미국법인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Peer Group

실리콘투는 크게 인터넷 카탈로그 소매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날 오전 10시25분 기준 9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5개다. 하락 종목은 3개다. 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대비 평균 상승률은 7.49%다.

종목 테마로 화장품 관련주로 묶인다. 이날 오전 실리콘투가 화장품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뷰티스킨도 한때 10% 이상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콜마그룹의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잉글우드랩과 에이피알도 5% 이상 상승했다.

반면 웨스트라이즈가 3%가량 빠졌고 코스나인, 스피어파워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최대주주는 김성운 대표다. 올해 3월 말 기준 실리콘투 지분 31.34%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력이 견고한 편이다. 1972년생인 김 대표는 부산대 복지학과를 졸업했고,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기륭전자에서 일했다. 2002년 실리콘투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5% 이상 주주로 김 대표의 배우자인 신은하씨가 있다. 신씨의 지분율은 9.81%다. 배우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0.36%에 달한다.

◇IR Comment

더벨은 2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는 주가에 관해 문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44분쯤 연락을 시도했다. 사업보고서에는 경기 분당에 있는 대표 번호가 나와 있었다. 사업보고서 작성 책임자는 손 로버트 인호(SON ROBERT INHO) 부사장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스톤브릿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인물이다.

대표 번호(031-789-3850)로 연락하자 IR 담당자와 바로 연락이 닿았다. IR 담당자는 "1분기 실적 이외에 주가 상승 이유는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IR 담당자는 "미국, 말레이시아, 유럽 현지법에서 영업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며 "항공 이외에 가격이 저렴한 해운으로 물류를 다변화했고, 고환율에 인건비 관리까지 동시에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예상 실적에 관해서도 문의했다. 증권가에서는 실리콘투의 올해 예상 매출을 5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3429억원)보다 58% 증가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IR 담당자는 "미래 실적 추정치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중동, 남미 등으로 해외법인을 늘리는 데 경영의 방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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