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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 에이리츠, 개발사업 투자 축소 안간힘 상장 유지 매출 기준 '50억→30억' 완화 노림수, 연내 2개 프로젝트 실적 관건

이재빈 기자공개 2024-02-27 07:56:4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상장리츠인 에이리츠가 총자산 중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비율을 낮춘다.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리츠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투자비율을 낮추면 상장유지를 위한 매출액 기준이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완화된다. 다만 매출이 2년 연속으로 상장유지 조건을 밑돌고 있어 실적 반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리츠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리츠 총자산 중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비율을 100% 이하에서 30% 이하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비율 변경은 내달 26일 개최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에이리츠가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배경에는 상장리츠 유지요건 완화라는 노림수가 자리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을 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리츠는 사업연도말 기준 연간 매출액이 기준치를 상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검토 대상이 된다.

매출 기준치는 리츠 총자산 중 부동산개발사업 비중에 따라 30% 초과는 연간 50억원, 30% 이하는 연간 30억원으로 규정돼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 비중을 낮추는 것으로 매출 기준을 40% 이상 완화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에이리츠는 완화된 매출 기준도 충족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2022년 연간 매출액이 7억9039만원에 그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매출도 16억2339만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상장유지 조건을 밑돌았다.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사업이 지연된 점이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이 상장유지조건을 밑돌면서 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일 에이리츠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이 상장유지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확정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매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한다고 해서 바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폐지 대상 법인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투자자 보호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이 유지되는 사례도 있다.

에이리츠 관계자는 "회계감사를 받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후 거래소에 추가 서류 등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상장폐지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리츠는 연내 개발 사업지의 착공 및 분양을 통해 매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으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더라도 매출이 반등하지 않으면 같은 위기를 지속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 인식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대구 중구 동인동2가 개발사업이다. 에이리츠가 2021년 5월 379억원을 들여 취득한 동인동2가 12번지 일원에 총 2060억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44층, 1개동 규모 주상복합을 조성한다. 현재 건축심의를 받고 있는 단계로 예정대로 인허가 일정이 진행될 경우 연내 분양 및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신축매입임대주택 사업도 연내 매출 인식이 기대된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16-25번지 일원에 청년형 다세대주택을 신축해 SH에 매각하는 프로젝트다. 신정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오는 10월 매각이 예정돼 있다.

2010년 11월 설립된 에이리츠는 국내 최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리츠다. 설립 이듬해 7월 코스피에 입성했다. 일반적인 리츠와 다르게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운영됐던 리츠다. 상장 후 △영등포 메이준 2011 △영등포 계룡리슈빌 △왕십리 KCC스위첸 △e편한세상 문래 등의 개발사업을 완료했다.

에이리츠 최대주주는 김종국 대표이사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을 거쳐 에이리츠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2023년 3분기말 기준 개인명의로 지분 9.94%(44만3763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밭컨설팅(14.47%) 등 특별관계자 8명을 포함한 지분율은 42.65%(182만3208주)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36.73%다. 5042명이 163만9303주를 소유하고 있다. 자기주식을 포함한 법인주주 지분율은 22.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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