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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츠,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재무구조 개선 기대 700억 모집에 5980억 주문, 발행액 증액 검토…유상증자 계획 '무'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19 08:13:5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리츠 운용자산(AUM) 1위의 SK리츠가 회사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공모채 7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9배에 가까운 5980억원 주문을 받았다. 상장리츠 투자 유니버스 부재, 건설부동산 경기 악화 등 각종 악재를 딛고 만들어낸 결과다.

SK리츠는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예정된 전자단기사채 일부를 상환하는데 전액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유상증자 계획은 세우지 않은 가운데 차입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안정성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요예측 흥행 성공…최대 1000억 발행 예정

1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리츠는 이날 제2회 무보증 회사채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를 통합해 총 59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9배에 가까운 수요를 확인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트렌치를 두 개로 구성했다. 1년물 400억원, 1.5년물 300억원으로 나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물 발행은 피한 모습이다.

두개 트렌치 모두에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1년물 400억원 모집에는 307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1.5년물 300억원에도 291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SK리츠가 열어둔 것보다 낮은 수준에서 최종 발행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SK리츠는 희망 금리밴드를 등급민평금리의 ±8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1년물에 +25bp, 1.5년물에 +20bp 수준에서 각각 모집액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액 증액을 검토 중이다. 최대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확정 총액과 금리 등은 오는 19일 공시된다. 회사채 발행일은 23일이다.

SK리츠 신용평가 등급은 AA-(안정적)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본평가를 받았다. 국내 상장리츠 중에선 유일하게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SK리츠 주가 추이. (출처=SK리츠운용)
◇시장 우려 속, 채권 투자자 설득 성공

이번 SK리츠의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은 리츠업계 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전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상장리츠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유니버스는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의 상장리츠 투자에 대한 이해도나 상품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는 의미다.

SK리츠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초부터 발빠르게 IR 작업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미팅을 진행해 향후 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리츠의 투자 매력 등을 강조해 왔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미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장리츠와 함께 건설부동산업에 묶이는 건설사, 신탁사 등은 최근 대부분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상장리츠는 회사 성격이 다른데다 투자 안정성이 높은 만큼 업황 악화에도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전자단기사채 상환 투입…금리 '소폭 하락', 차입구조 '개선'

SK리츠는 이번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1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이 자금 전액을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 중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SK리츠는 3360억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3개월씩 만기 연장해 왔다. 마지막 리파이낸싱은 지난해 12월 중 이뤄졌다. 오는 3월 중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경우 나머지 2360억원은 다른 조달 방식을 통해 차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채로 차환할 1000억원에 대한 금리는 소폭 떨어질 전망이다. 전자단기사채의 연 금리는 4.52%였다. SK리츠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AA- 무보증 회사채 민평금리는 3.878%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번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운 20~25bp를 단순 가산하면 4%대 초반에서 금리를 예상할 수 있다.

남은 2360억원도 리파이낸싱 해야 하는 탓에 최종 금리 부담이 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자금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3개월 단기물 일부를 회사채로 조달하게 된 만큼 전반적인 재무구조 안정성은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K리츠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생소해하는 리츠와 SK리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조달기법을 도입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주가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리츠는 국내 상장리츠 23개 중 AUM 규모가 가장 크다. 4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SK서린빌딩, SK-U타워, 종로타워 등 오피스와 주유소 114개, SK하이닉스 이천 수처리센터를 보유 중이다.
SK리츠 보유 자산인 SK서린빌딩. (사진=SK리츠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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