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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미국 수출 고전' 머큐리, 통신장비 업종 '보릿고개'인건비·판관비 절감, 수익성 방어…올해 성장 전망 '보수적'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19 07:31:4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큐리가 지난해 수출 감소 타격을 받아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력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큐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36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 1631억원보다 약 5.79% 줄었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기존 48억8387억원에서 49억4113억원으로 약 1.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기존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2년 기준 3%였던 영업이익률은 3.2%로 소폭 개선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0.3%에서 2.1%로 상승했다.

머큐리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도 법인세차감전 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오히려 늘어났는데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능했다"며 "구체적으로 인건비 쪽에서 많은 원가 절감이 이뤄졌고 판관비도 적게 지출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면서 재무 건전성은 일부 개선됐다. 2022년 말 연결기준 약 67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9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기준 51.3%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머큐리는 2019년부터 4,5,6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3회 외부조달에 나섰다. 주로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었고, 지난해 말 기준 4회차 CB 20억원, 5회차 115억원, 6회차 CB 60억원 등 총 195억원의 잔액을 남겨두고 있다.

머큐리는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통신이 사명을 바꾼 회사다. 2000년 8월 설립돼 통신장비와 광케이블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국내 3대 통신사업자로 이밖에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미국의 보호 무역 조치에 따른 타격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머큐리 관계자는 "2022년까지만 해도 미국 수출을 통해 매출이 잘 나왔었는데 지난해 바이든 정부에서 보호 무역을 시작하면서 기세가 많이 꺾였다"라며 "반면 내수 시장에선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머큐리는 올 초 SK브로드밴드로부터 약 228억원 규모 수주 계약을 따냈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 말까지 SK브로드밴드에 기가와이파이 공유기인 '11ax GigaAP'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증권가에선 통신장비 업종이 힘든 구간을 지나고 있으나 올해 말부터 서서히 개선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신장비사들이 올해 일제히 5G 어드밴스드 장비 출시를 예고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간 상용화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망고도화를 주장하고 있고, 중국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 관련 패권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머큐리 실적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상향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4.6%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고 당기순이익률은 2020년 7.0%로 가장 높았지만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머큐리는 그동안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는데 향후 배당 계획에 대해서도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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