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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나선 VC' 에스앤디, 자사주 공개매수 나선다 2대주주 유안타인베의 주주제안 수용, 350억 투입 예정

임효정 기자공개 2024-03-06 09:00:4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디가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지난달 2대주주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기로 밝힌 이후의 행보다.

이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는 평가다. 이로써 그간 사후관리에 소극적이었던 벤처캐피탈(VC)이 포트폴리오 상장기업에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활동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는 전날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오는 22일부터 한 달간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규모는 전체 주식의 약 28.7%로, 공개매수 방법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단가는 1주당 3만원이며, 총액은 350억원이다. 전날 종가 기준 에스앤디의 주가는 1만7850원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주주제안으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간 국내 벤처캐피탈은 경영참여를 통한 사후관리 행위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공동투자 관행 등으로 인해 각 벤처캐피탈들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벤처투자법에서 사실상 경영지배를 금지한 영향도 주효했다.

분위기가 바뀐건 4년 전부터다. 2020년 제정된 현행 벤처투자법에서는 벤처투자조합의 경영지배 금지규정을 명시적으로 삭제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조합은 현행 법령 하에서 경영지배를 포함한 적극적인 경영참여 활동이 가능해졌다. 벤처투자조합이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역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역량을 쌓아왔다.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한 데 이어 2022년 ESG 활동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한국·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춘 이정현 변호사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초 정영관 VC부문 대표를 선임한 이후 선진 사후관리 기법을 사내에 정착시켜 왔으며, 이번 에스앤디 주주행동주의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놨다.

주주행동주의는 예고됐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6일 공시를 통해 에스앤디의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데 이어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배당 등에 관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정기주주총회 부의안건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의 건이 포함됐다.

에스앤디 역시 고민은 많았다. 연간 700억원 이상 매출액과 1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돼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금성 자산만 5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700억원대 수준이다. 에스앤디의 대주주와 이사회가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요구와 해당 안건의 필요성에 공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1998년에 설립된 에스앤디는 2021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식품소재 제조전문업체다. 불닭볶음면 등에 사용되는 천연분말과 전용 조미료를 생산해 삼양 등에 납품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여경목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31.74%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유안타세컨더리2호 펀드는 지분율 13.23%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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