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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킥스비율 생보 유일 300% 상회…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새 제도에서 빛 봐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29 12:51:53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은 재무건전성 관리에 정평이 나 있는 보험사다. RBC(구 지급여력제도) 시절에도 높은 지급여력비율을 보였으며 IFRS17 회계기준에 맞춰 K-ICS제도(신 지급여력제도, 킥스)가 도입된 이후로는 생보업계에서 가장 내실 있는 보험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순도 높은 보험계약마진(CSM)에 기반을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나생명은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그 중에서도 효율이 높은 사망담보 외 상품에 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있다. 킥스제도에서 CSM이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면서 안 그래도 우수했던 지급여력에 건전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순수 재무건전성 생보 '톱', 원천은 CSM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이 317%로 집계됐다. 국내 22개 생보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과조치 없이 300%를 넘어섰다. 2위 메트라이프생명보다 34.6%p 높으며 업계 평균보다는 121.1%p 높다. 연말 기준으로는 킥스비율이 345%(배당 이후 339.6%)에 이른 것으로도 추정된다.

지난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보험사 지급여력제도 역시 RBC에서 킥스로 변경됐다. 라이나생명은 2022년 말 기준 RBC비율이 286.5%로 생보업계 3위에 올라 있었다. 애초부터 건전한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었던 만큼 경과조치를 적용할 필요가 없었으며 새 제도 도입 이후로는 건전성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킥스제도 도입 이전인 2022년 말과 도입 직후인 2023년 1분기를 비교해 보면 라이나생명은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6676억원에서 2조3172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1조9123억원에서 7조2165억원으로 치솟으며 요구자본보다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단순히 보험부채의 시가평가 효과만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가용자본 증가의 비밀은 조정준비금에 있다. 킥스제도상의 가용자본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합으로 이루어지는데 조정준비금은 보험사의 기대 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반영하는 항목으로 보완자본에 속한다. RBC에는 반영되지 않던 항목이다.

라이나생명의 2023년 1분기 말 기준 CSM 잔액은 2조2532억원, 이를 토대로 산출된 조정준비금은 3조4834억원으로 가용자본의 48.3%가 조정준비금이었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같은 기간 조정준비금이 4조7757억원이었으며 가용자본 대비 비중이 1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나생명이 얼마나 순도 높게 CSM을 쌓아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자료=라이나생명)

◇CSM 특화된 '보장성-사망담보외' 포트폴리오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라이나생명의 CSM 잔액은 2조2261억원이이며 이 중 재무제표에 순수 보험계약부채로 기록된 금액은 5117억원이다. 눈길이 가는 점은 이 기간 라이나생명의 보험부채 총계가 3602억원으로 보험부채에서 CSM의 비중이 100%를 웃돌았다는 점이다.

CSM은 IFRS17 도입 이후 중요도가 높아진 지표로 최선추정부채(BEL), 위험조정(RA)과 함께 보험부채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라이나생명은 대량·고순도의 CSM을 통해 최선추정부채를 마이너스(-)로 만들고 있다. 22개 생보사들 가운데 이와 같은 부채 구조를 보유한 곳은 라이나생명이 유일하다.

이는 생보사들 중에서도 특히 라이나생명이 CSM 확보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보험 상품은 크게 보장성과 저축성 등 일반계정, 연금성과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으로 나뉘는데 이 중 보장성보험이 CSM 확보에 가장 유리하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보험료수입 2조3007억원 가운데 94.4%에 해당하는 2조1724억원이 보장성보험에 집중돼 있다. 심지어 같은 기간 신계약 기준으로는 총 69만3884건의 신계약이 모두 보장성보험 판매였다.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종신보험(사망담보상품)보다 사망담보 외, 즉 질병이나 상해 등 건강보험이 CSM 환산배수가 더 높다. 라이나생명은 보장성보험 수입 중 사망담보 외 상품의 수입이 83%에 해당하는 1조8013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라이나생명의 상품은 대부분 보장기간과 납입기간이 일치하는 전기납 계약 구조이며 담보의 위험 측정방식은 고정형이 아닌 주기적 갱신형이다. 이를 통해 총 부채 규모와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향후 재무건전성의 추가적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료=라이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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