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라이나 공익재단 떠난 까닭은 사임 전 6개 직책 겸직으로 업무 과도…금감원과 관계 측면 부담 해석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4-01-18 13:06: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3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보험 공익재단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최종구 이사장(사진)이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장 출신의 최 전 이사장이 물러난 것을 놓고 과도한 겸업에 부담을 느꼈다는 추측과 라이나생명의 대관(對官) 관계성을 고려했다는 추측이 함께 제기된다.17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라이나전성기재단 최종구 이사장이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0년 8월 이사장에 오른 지 3년4개월만이다. 현재는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이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전 이사장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뒤 공직에서 물러나 있었다. 야인 생활 중 평소 친분이 있던 홍 의장으로부터 들어온 재단 이사장직 제안을 수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최 전 이사장이 평소 재단 운영에 적극적이었다"면서도 "외부 겸직이 점차 늘면서 무보수 명예직인 재단 이사장직까지 끌고 가기에는 여력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전 이사장은 2022년 2월 율곡연구원 이사장에 올랐고 그 해 9월부터는 법무법인 화우의 특별고문직도 겸직하고 있다. 게다가 2023년 들어서는 삼성전기와 CJ의 사외이사에 동시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11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대표 조직위원장에도 위촉됐다. 6개나 되는 직책에 따른 업무 부담이 가벼웠을 리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 전 이사장의 사임이 라이나생명의 대관업무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금융사의 전관 기용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원장은 금감원 워크숍이나 정례회의 등에서 금융사로 이직한 전 직원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수 차례 언급해 왔다.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대형 법무법인 등과는 사적 접촉을 아예 차단하고 공식 사무실 외에는 만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심지어 같은 달 24일의 금감원 주례임원회의에서는 보험권을 특별히 지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 전 이사장은 보험사 재단의 이사장을 지내는 가운데 법무법인 특별고문까지 맡았다. 이러한 겸직이 공익재단 업무는 물론이고 라이나생명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고민을 지속적으로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들어 겸업 직책이 더욱 늘면서 결국 재단 이사장직부터 내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은 외국계 보험사인 만큼 기업윤리의 철저한 준수나 관과의 마찰 최소화에 각별히 신경 쓰는 곳"이라며 "최 전 이사장으로서도 재단 이사장직을 계속 역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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