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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YG엔터테인먼트]양민석, 단독 대표 복귀…사외이사 의장이 견제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사외이사 과반 구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4-04-01 09:18:2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거버넌스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민석 공동 대표를 단독 대표로 전환하는 대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여기에 더해 사외이사도 이사회의 과반 이상으로 구성했다.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경영진 견제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민석, 5년 만에 단독 대표 복귀

YG엔터테인먼트가 29일 서울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특히 이사회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YG엔터테인먼트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지배구조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

그 결과 YG엔터테인먼트는 양민석 대표이사를 단독 대표에 선임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양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가 된 건 5년 만이다. 양 대표는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단독 대표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을 이끌었지만 2019년 사법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대표직과 의장 자리를 내려놨다. 그러다 2021년부터 다시 이사회 의장에 복귀했고 2022년부터는 황보경 부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로 일했다.

공동 대표 체제는 단독 대표 체제와 비교해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 있지만 효율성이나 신속성이 뒤떨어질 수 있다. 의사결정을 진행할 때 두 대표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K-Pop(K팝) 위기론이 불거지는 등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의사결정 체계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YG엔터테인먼트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수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4월 미니앨범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본격적 활동을 벌이는 데다 보이그룹 트레저도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AKMU 해외 진출, 일본과 태국 현지 오디션 진행, 블랙핑크 그룹 활동 구체화 등 과제가 산적했다.

황 부사장은 공동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활동은 이어간다. 황 부사장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황 부사장은 YG엔터테인먼트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경영지원과 사업기획을 담당했다. 임기는 3년이다.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 첫 탄생

YG엔터테인먼트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긴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엔터사는 있었지만 외부인사에게 의장을 맡긴 대형 엔터사는 많지 않았다. 양 대표를 단독 대표에 올려 힘을 실어주되 그를 중심으로 한 사내이사와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첫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은 김동현 전 매그나텍 대표가 맡았다. 김 신임 의장은 1968년생으로 기업경영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경영을 맡았던 매그나텍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김 신임 의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YG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는데 그로부터 1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김 신임 의장은 “독립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해서 경영진의 경영활동 전반을 감독하고 균형을 갖춘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또 사외이사를 대폭 늘려 이사회 과반 이상으로 구성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박정미 과거 서울지방국세청 송무국에서 일한 정안세무회계사무소 대표세무사와 전성원 전 광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이동우 전 넷마블 투자전략실 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다만 박정미 사외이사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취업심사 대상자에 올라 있기에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사외이사에 정식 선임될 수 있다. 박 후보자가 심의를 통과해 4월 1일 정식 선임되면 YG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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