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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고 잘 산' CJ-글랜우드PE, '윈윈' 성공했다 글랜우드, IRR 30%대 달성…CJ, 올리브영 밸류업·그룹 승계 발판 마련

이영호 기자공개 2024-04-02 08:06:4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CJ올리브영 지분 전량을 되사오기로 결정했다. 거래 당사자인 양측 모두 원하는 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과 PE 간 협업을 통한 ‘윈윈’ 케이스가 다시 한 번 나왔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양측은 올리브영 구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CJ그룹은 금융기관과 협업해 글랜우드PE 지분을 약 7800억원에 매입한다. 글랜우드PE는 올리브영 지분 22.6% 전량을 엑시트하면서 내부수익률(IRR)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에서 책정된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3조50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글랜우드PE는 2021년 프리IPO 투자로 4140억원을 투입, CJ올리브영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딜은 글랜우드PE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 IPO 추진 시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기업가치 추가 상승이 점쳐지지만 글랜우드PE는 지분가치 할인을 감내하더라도 확정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글랜우드PE는 비교적 신속하게 올리브영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2호 펀드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농협 등에 큰 수익을 안겨주게 된 것은 물론, 대기업 재무 파트너로서 명성 역시 다시 한 번 다졌다. 올해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 요건 충족에도 쐐기를 박았다. 앞서 PI첨단소재 매각으로 이미 블라인드펀드 기준 20% 후반대 수익률을 확보했다.

CJ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를 적시적소에 활용하며 계열사 밸류에이션 제고와 그룹 승계 발판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프리IPO 당시 1조8000억원이었던 올리브영 기업가치는 5조원대로 수직상승했다. 글랜우드PE와 협업을 통해 올리브영 옴니채널 구축, 오늘드림 서비스 강화를 단행했다. 코로나19 위기를 성장 기회로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8682억원, 영업이익 4607억원으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2022년엔 매출 2조7809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을 대표하는 알짜 계열사로 탈바꿈했다. 유수 글로벌 PE들이 올리브영 지분에 군침을 흘렸던 이유다.

그룹의 큰 고민거리였던 오너 4세 승계 구도에도 전환점이 마련됐다. 올리브영 기업가치가 지주사인 CJ의 시가총액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선호 CJ제일제당 실장은 글랜우드PE 엑시트로 올리브영의 2대 주주로 뛰어오른다. 향후 CJ와 올리브영 간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이 실장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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