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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2세' 김승범, 에프앤코 대표 선임 '승계 신호탄' 가족회사로 지주사 지분 4.84% 확보, '옥상옥 구축' 가속화 가능성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04 07:33: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그룹의 오너 2세가 계열사 에프앤코 대표이사에 올랐다. 에프앤코는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너일가의 가족회사다. '에프앤코→F&F홀딩스→F&F'로 이어지는 옥상옥 지배구조 구축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코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창수 회장의 장남 김승범 본부장(사진)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8년 에프앤코 사내이사로 합류해 경영 전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F&F그룹 디지털본부 총괄 상무를 겸직하고 있다.


또 다른 오너 2세 차남 김태영 씨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 씨는 F&F 수프라 사업부에서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그룹 내 이사회에 등기 임원으로 참여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프앤코는 바닐라코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화장품 기업이다. 당초 F&F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으나 김 회장 일가가 지분을 사들이면서 오너일가의 가족회사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김 회장 일가는 에프앤코 지분 88.96%를 보유하고 있다

에프앤코는 지난해 그룹 지주사 F&F홀딩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23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 회장이 보유한 F&F홀딩스 지분을 시간외매매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0%에서 3.26%로 단숨에 높였다.

올해도 지배력 확대 작업은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3월 김 회장으로부터 F&F홀딩스 주식 61만842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했다. 현재 에프앤코의 F&F홀딩스 지분율은 4.84%로 김 회장과 배우자 홍수정 씨, 오너2세 형제에 이어 5대 주주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F&F 오너일가가 비상장사인 에프앤코를 승계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김 회장과 2세 김 대표의 F&F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62.84%, 6.7%로 차이가 상당하다. 김 대표가 직접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에프앤코를 통해 김 회장의 F&F홀딩스 주식을 확보하고 김 대표가 에프앤코 최대주주로 자리잡는다면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프앤코→F&F홀딩스→F&F'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다.

김 대표가 에프앤코 수장으로 취임한 만큼 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가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내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입지를 다지면서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코의 실적도 이를 뒷받침하기 충분하다. 지난해 에프앤코의 매출액은 1228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1%, 64.6% 증가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는 셈이다.

F&F그룹 관계자는 "김승범 본부장이 에프앤코 대표이사로 취임한 건 맞다"면서도 "에프앤코 인사 배경 등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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