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디스플레이, 전자 배당에 현금 보유량 감소③모회사에 대여금 22조+배당금 5.6조, 순현금 29조→9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4-04-12 08:13:56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1: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2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돈을 모회사 삼성전자에 대여해주고도 유동성이 흔들리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경기 부진으로 연결기준 현금창출력은 다소 줄었으나 6조원 넘는 잉여현금흐름을 유지했다.

이와 더불어 2012년 출범 이후 첫 배당(6조6000억원)을 결의했다. 삼성전자에만 5조6000억원이 지급된다. 배당 후 22조원에 달했던 순현금(현금성자산-총차입금)은 9조원대로 감소해 3분의 1 토막이 날 것으로 추산된다.

◇모회사 삼성전자에 22.5조 지원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중에서 삼성전자와 가장 밀착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이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종속기업으로 연결재무제표에 잡힌다.

지분구조를 보면 삼성전자가 84.78%, 삼성SDI 15.22%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DX(가전·스마트폰), DS(반도체), SDC, 하만 등으로 사업부문을 나누는데 이 중에서 SDC가 삼성디스플레이다.

지난해 재무적으로 큰 이슈가 있었는데 삼성전자에 장기대여금으로 21조9900억원을 빌려줬다. 이로 인해 작년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16조1178억원으로 전년(30조986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그럼에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 가장 풍족한 곳간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주주총회를 열고 6조6504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의했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에 5조6000억원, 삼성SDI에 1조109억원이 지급된다. 이는 2012년 출범 이후 첫 배당이다. 대여금과 배당으로 모회사를 지원해준 돈이 총 22조5500억원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순현금은 15조332억원, 배당급 지급액을 빼면 곳간에는 9조원 넘는 순현금이 남는다.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정도는 아니지만 2022년 말 별도기준 순현금이 29조674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모회사를 위해 곳간의 3분의 2를 헐어 썼다.

◇CAPEX·부채상환 부담 적어, 잉여현금흐름 6.7조대 수준

피어그룹으로 비교되는 LG디스플레이가 TV 등에 들어가는 대형 OLED에 중점을 둔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은 모바일용 중소형 OLED다. 모회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사업과 연계성이 강하다.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LG디스플레이가 적자 행진을 걷는데도 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이 같은 사업구조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별도기준 10조3810억원으로 전년(9조293억원)대비 증가한 반면 연결기준으로는 11조3958억원에서 9조2443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결자회사의 실적은 부진했으나 본사 자체의 영업현금창출력은 탄탄하다는 뜻이다.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도 대규모로 나가지 않는다. 2020년 4조459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3조1952억원, 2022년 2조946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조4775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에는 6조7231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남겼다. 잉여현금흐름의 대부분을 배당했다.

부채상환 이슈도 거의 없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1.4%, 차입금의존도는 2.6%로 상당한 건전한 만큼 빚에 쪼들릴 문제는 없다. 모회사에 22조원을 퍼준 데는 이런 재무적 기반이 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