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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밸류 분석]'전문가 사랑' 세코닉스, R&D 끄는 황규환 부사장 주목④삼성전자 출신, 입사 20년간 기술개발 주도…2대 걸쳐 두터운 신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4-12 07:31:09

[편집자주]

테크(Tech) 기업은 원재료 가격과 판매단가에 따라 이익 변동 폭이 큰 경우가 많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테크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만큼 밸류에이션도 글로벌 추이에 따라 움직인다. 주가를 밀어 올리는 원동력은 실적이지만,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업의 기존 사업과 신사업 전략 등이 방향성을 잘 맞춰가고 있는지를 투자자들은 평가한다. 더벨은 각 테크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밸류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밸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요인과 변수는 무엇인지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코닉스 기업가치의 기반은 무엇보다도 '인재'다. 국내 광학업계 1위 기업답게 다수의 전문가가 내부에서 뛰고 있다. 대부분 고객사 또는 관련 업계 출신 인물들이다. 세코닉스는 이들과 함께 그동안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지출해 왔다. 모바일용에서 차량용 렌즈로 성공적인 전환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 20년간 연구개발(R&D)의 중심에는 황규환 부사장이 있었다. 한 때 최대 고객사였던 삼성전자 출신이다. 세코닉스에 합류 후 광학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그동안 성과를 인정받으며 고 박원희 회장에 이어 박은경 대표까지 2대에 걸쳐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작년에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회사 R&D 총괄이란 중책을 맡게 됐다.

◇이사회부터 최고 전문가로 구성, '학계·업계' 다양한 출신

세코닉스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사내이사,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2021년 선임된 이사회 구성원들은 3년의 임기를 다시 한번 부여받았다. 이외에 경영진의 업무를 심사하고 감독하는 감사 역시 재선임되며 세코닉스는 이사회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사회 의장은 박은경 대표다. 또다른 사내이사에는 각각 안석규 재경실장(CFO), 이정석 경영기획실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박승한 교수, 현대오토에버 정영철 전 대표가 있다. 감사는 사진·영사기 제조사 노블엠앤비 채찬영 전 대표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대주주를 견제하고 객관적으로 감시,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상장사라면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는 이사회를 측근들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 제도 도입 취지를 크게 벗어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세코닉스 이사회는 학계와 업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강한 전문성을 보인다. 박승한 이사는 2020년 한국광학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국내 광학 분야에는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1991년부터 연세대 물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영철 이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차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수 십년간 현대차에서 보안 업무을 맡으며 감사기획팀장, 정보보안기획팀장, 정보기술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 경험을 살려 2018년 시스템통합(SI) 기업 현대오토에버 대표에 취임했다. 세코닉스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20년간 이사→부사장, 연구개발 총괄 중책

세코닉스는 임원진도 고객사 또는 관련 업계 전문 인력들로 채우고 있다. 삼성전자부터 현대차 등 출신 기업도 다양하다. 특히 2021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조직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켰다. 2021년 말 기준 임원수가 24명에서 작년말 30명까지 늘었다. 현재 임원진 가운데 13명만 이전부터 근무한 인력이며 절반 이상은 교체 투입된 인사들이다.

임원진 가운데서도 핵심 인물로 황규환 부사장이 꼽힌다. 임원 중에서 박은경 대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총 2만440주로 지분율은 0.14% 수준이다. 1965년생으로 인하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퇴사 후 이듬해 세코닉스에 합류해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그는 세코닉스에서 광학연구소를 맡으며 광학 제품의 R&D를 주도했다. 그가 입사할 당시만 하더라도 세코닉스의 최대 고객사가 삼성전자였던 만큼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손떨림방지렌즈(OSS) 등 렌즈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을 거듭했다.

황 부사장은 오랜 기간 광학필름사업부와 광전자연구소를 총괄하다가 광학사업부 램프 총괄을 거쳐 작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R&D 총괄을 맡게 됐다. 고 박희원 회장에 이어 박은경 대표 역시 황 부사장을 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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