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운용사 배당 분석]'무배당 기조' 브이엠운용, 자본 재투자로 수익창출메리츠캐피탈·한투저축은행 뭉칫돈 받아 호실적

조영진 기자공개 2024-04-16 08:14:1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3:5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엠자산운용이 운용사 전환 이후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자본 규모를 매해 늘리고 있다. 현금의 외부 유출 대신 회사 고유재산을 펀드에 투입하기로 결정, 자본의 재투자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이엠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9월 일반사모 라이센스를 취득한 이후 5년 연속 무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랜 배당 미실시로 2019년 말 88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기준 338억원까지 불어났다.

매해 수십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꾸준히 만들어내며 최근 4년새 이익잉여금을 4배 수준으로 확대시켰다. 지난 2019년 5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20년 33억원, 2021년 74억원, 2022년 63억원, 2023년 80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주주들에게 성과를 공유하는 대신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자본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브이엠자산운용의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규모는 약 299억원으로, 전년동기(197억원) 대비 51.8% 증가했다. MMF에 투자한 현금성 자산까지 포함하면 브이엠자산운용의 금융자산은 271억원에서 355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회사 고유재산을 펀드에 투입하는 게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299억원의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 중 펀드에 투입돼 있는 장부금액은 약 174억원이다. 2022년 말 기준 107억원에서 67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직접투자한 상장주식 규모도 당초 20억원에서 32억원으로 확대됐다.

준수한 운용성과가 자본 재투자의 자신감으로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브이엠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20개 헤지펀드는 2023년 연수익률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약세장이었던 지난 2022년에는 18개 헤지펀드 가운데 13개가 플러스 연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공모주 투자로 큰 부침이 없는 트랙레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코스닥벤처, 공모주하이일드, 일반IPO 등 공모주펀드 운용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투자상품들 또한 모두 준공모주 헤지펀드인 것으로 파악된다.


호실적을 기록하자 기관투자자들과의 협업도 순항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지난 2021년 12월 최초 설정된 '브이엠 에너지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에 100억원을 투자, 지난해 말까지 투자를 지속 중이다. 최근 3년새 헤지펀드 출자규모를 대폭 늘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 최초설정된 '브이엠 베스트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브이엠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95.1%의 지분을 보유한 맹학준 대표다. 나머지 4.9%는 맹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이원천 씨가 소유하고 있다. 이원천 씨는 2021년 중 기존 소액주주였던 박천용 씨로부터 브이엠자산운용 보통주식 3700주를 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맹 대표는 브이엠자산운용이 일반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한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운용사로 전환하기 전인 브이엠투자자문에서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 임원은 2021년부터 준법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이한길 전무, 2022년부터 리서치 업무를 수행 중인 박상훈 전무, 2018년부터 임원 명단에 등재된 맹의진 비상임 이사 등이다.

브이엠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자산 총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2216억원이다. 전년동기 2569억원에서 353억원가량 자금이 이탈했다. 이에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47억원에서 3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고유재산 투자를 통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22억원에서 84억원까지 끌어올리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