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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①자본확충 뒤 반짝 건전성 회복, 이후 다시 저하…킥스제도서 출구 찾을까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15 12:40:39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자본적정성에서 경쟁사 대비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보장성 장기 상품의 판매전략에 비해 자산운용 성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구자본은 커지는데 가용자본이 제대로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건전성이 지속 저하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농협생명에 대한 지원도 소용 없었다. 농협금융은 꾸준히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족한 자본을 채워주면서 농협생명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펼쳤다. 하지만 농협생명의 자본적정성 저하를 막을 수 없었다.

지난해 농협생명은 새 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도 도입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에 경과조치를 신청하면서 단기간 킥스비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추세적으로 분기가 지날때마다 킥스비율이 다시 저하되는 과거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협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은 2023년 3분기말 16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감원의 경과조치 적용 전 생보사 평균 195.9% 대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다만 농협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한 뒤엔 309.9%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IFRS17과 킥스제도를 도입했다. 보험사들의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시가평가를 기반으로 한층 더 정교한 회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지급여력비율(RBC) 지난해부터 킥스비율로 대체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자본적정성은 지속적으로 업권 내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RBC비율은 2019년 1분기말 193.43%를 기록한 뒤 2019년말 192.45%로 저하됐다. 이후 2020년 6월말까지 적정성 우려가 지속됐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 접어들면서 NH농협금융지주의 지원으로 적정성 우려를 일부 불식했다. 2020년 8월 농협생명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후 농협생명은 기본자본 확충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IFRS17 및 킥스제도 도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했다.

실제 2020년 3분기말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314.55%로 높아졌다. 다만 증자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2020년말 286.96%로 저하된 뒤 2021년 들어선 뒤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1년말엔 201.53%까지 저하됐다.

IFRS17 및 킥스제도 도입 직전이던 2022년에도 자본적정성 비율 저하기 지속됐다. 2022년 3분기말 106.82%로 최저점에 다다랐다.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이 누적되면서 자기자본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었다. 2022년말 147.45%로 여전히 기초체력이 저하된 모습으로 새 회계기준을 맞았다.

새 회계기준과 킥스제도가 도입된 뒤 농협생명의 자본적정성은 여전히 저하된 수준을 유지했다. 경과조치 적용전 기준 킥스비율은 2023년 1분기말 175.48%, 2분기말 170.62%, 3분기말 167.09%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농협생명은 금융감독원에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경과조치 신청에 따라 곧바로 자본적정성 평가비율인 킥스비율은 2023년 1분기말 325.46%, 2분기말 338.59%, 3분기 309.89%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새 회계기준 및 킥스제도가 도입과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농협생명의 지속적인 자본적정성 둔화 패턴은 이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이벤트로 자본항목이 불어난 뒤 매 분기 조금씩 적정성 지표가 하락하는 추세가 여전하다. 상품판매와 자산운용, 자본관리 측면에서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농협생명이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농협생명의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증가율을 살펴보면 대체로 요구자본 증가율이 가용자본 증가율을 크게 초월했다. 요구자본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킥스비율 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가용자본 증가율은 50.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 증가율 0.83%를 기록했다. 2021년 말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가용자본은 30.1% 줄었고 반면 요구자본은 4.7% 줄었다. 2022년 말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가용자본은 3914%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13.0% 감소하는데 그쳤다.

2023년 1분기 킥스 도입 및 경과조치 적용 이후에도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증가세가 둔화되는모습이다. 2023년 2분기 대비 3분기 가용자본은 3.5% 가량 감소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5.5% 가량 늘어나면서 킥스비율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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