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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첫 최대투자 100억 '큐리언트' 인수, 신약개발 승부수①8% 지분 인수 '최대주주', 아토피 신약 시너지 기대…조용준 대표 '의장'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16 09:41:38

[편집자주]

동구바이오제약은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을 기반으로 2000억원대 매출을 확보한 제약사다. 제네릭에서 출발해 당뇨병 및 피부질환 쪽으로 합성신약을 개발했고 나아가 아토피성 피부염 대상 바이오신약의 임상 2상도 앞두고 있다. R&D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타법인 투자도 활발하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신사업 승부수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부과 의약품 중심으로 외연확장을 꾀하던 동구바이오제약이 신약연구 승부수를 던졌다. 그간 투자활동을 통해 국내 바이오텍에 일부 투자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인수합병(M&A)까지 단행하고 나섰다.

작년 주식시장서 거래재개에 성공한 항암제·항생제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를 최근 갑작스레 인수하고 나선 것도 이의 일환이다. 갈길은 멀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위해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큐리언트 최대주주 지위 확보, R&D 시너지 기대

동구바이오제약은 15일 공시 등을 통해 큐리언트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큐리언트가 단행하는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신주 255만8199주, 지분율 8%를 인수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R&D 부문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눈에 띄는 양사의 공통점은 아토피성피부염 신약 연구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중 유일한 바이오신약이 아토피성피부염 파이프라인인 'NCP112'다. 임상 1상 단계고 현재 2상 계획 신청(IND)을 준비 중이다.

큐리언트의 경우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임상 2상 단계 아토피성피부염 신약 'Q301'도 있다. 개발 난도가 높은 아토피 분야에서 큐리언트와 R&D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이 주요한 투자포인트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연구와 제조, 판매 및 영업을 모두 해야하는 제약사로서 R&D 앞단 연구개발을 하는 큐리언트와 힘을 합쳐 역량을 보강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큐리언트는 기초연구, 임상 전반 및 L/O쪽까지 노하우가 있어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계열사가 됐지만 큐리언트는 R&D 중심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독립체계를 유지한다. 다만 큐리언트 이사회에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이사회의장으로 합류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의 감시감독 역할을 한다. 향후 열릴 큐리언트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인 5인 중 2인을 동구바이오제약 추천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큐리언트 이사회의장에 오를 조 대표는 동구바이오제약 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용준→동구바이오제약→큐리언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기존 큐리언트 최대주주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지분을 4.51%에서 3.99%로 축소되면서 2대주주 지위로 내려앉았다.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주력, 자회사 QLi5 매각도 기대

이번 큐리언트 투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이 그간 집행한 타법인 투자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2년 경영참여 목적으로 노바셀테크놀로지에 63억원 투자한 것 이후로 가장 큰 투자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되어 '큐로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결핵, C형간염, 에이즈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받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사명을 큐리언트로 변경했고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몰렸다.

기술특례가 만료되고 매출요건을 맞추지 못해 2021년 5월부터 2022년 10월 사이 거래가 정지된 적도 있다. 거래정지 상태에서도 쿼드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큐리언트는 경영개선기간동안 의약품 유통업체인 에이치팜을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매출을 마련했고 현재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Q702, Q901을 단독 또는 키트루다 병용투여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두 후보물질은 막스플랑크연구소로부터 기술도입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 후 병용요법 개발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전량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QLi5테라퓨틱스라는 2020년 1월 세운 독일 자회사도 있다. 큐리언트가 2억원을 투자해 58.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로버트후버 교수 등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경쟁력으로 QLi5테라퓨틱스를 꼽기도 한다.

QLi5테라퓨틱스는 프로테아좀 저해제 플랫폼 기술을 타깃한다. 기존 1세대 프로테아좀 저해제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제한된 반면 QLi5테라퓨틱스는 다양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프로테아좀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난치성 혈액암·고형암·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영역으로의 확장을 기대한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큐리언트에) L/O가 무르익은 파이프라인도 있어서 충분히 자생으로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맨파워가 좋고 L/O의 일환으로 독일 자회사인 QLi5테라퓨틱스 매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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