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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금리매력' A급 훈풍?…옥석가리기 '본격화'크레딧물 공급량 저조 영향…총선 이후 업종별 투심 상이 관측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17 08:50:3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회사채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4월 총선 전후로 전체 크레딧물이 줄어든 가운데 기관 자금은 상대적으로 남아돌고 있어서다. AA급 뿐 아니라 A급 회사채까지 온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채 스프레드(가산금리)도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 금리매력이 높은 회사채를 담으려는 리테일 투자자들의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옥석가리기는 이어질 수 있다. 최근 회사채 훈풍에도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회사채의 스프레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총선 이후 정부정책 기류변화와 함께 부동산PF 관련 등 일부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발행물 없다"…공급 대비 큰 투자 수요, A급도 '방긋'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급 기업들은 공모채 조달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해 1~3월에는 총 48개의 A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약 8조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3조원대를 찍었던 것에 비해 두배 넘게 많은 수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섣불리 찾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달에도 총선 전까지 OCI, 롯데글로벌로지스, 대웅제약 등 다수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서둘러 진행했다. 총선이 끝난 이번주에도 풍산, SK케미칼 등 A급 신용도 회사들이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A급이 회사채를 적극 활용하는 건 발행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도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좋아졌다는 뜻이다.

투자수요는 넉넉하지만, 반대로 크레딧물 공급량은 줄었다. 총선 이후의 부동산PF 등 각종 정책적 리스크가 예상되면서 4월 전체 회사채 발행량이 축소된 것이다. 다수의 기업들은 4~5월 차환기일이 도래하더라도 하반기 금리인하 이후로 조달 계획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매력도 높아졌다. A급 기업들 대부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언더 발행을 성공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리테일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도 거세지고 있다. 연초까지 만연했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리스크가 사그라들면서 기관들이 채권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 자금이 넉넉한 것에 비해 발행물 자체가 적은 상황"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은 AA급 회사채가 나오면 필수적으로 매수하고, A급도 부동산PF 관련 업종만 아니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등 비선호 종목·PF 업종 옥석가리기 관측

하지만 총선 이후 A급 회사채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지만,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 등 채권시장 내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정형주 KB증권 연구원은 "4월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 압력이 높은 가운데 현재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 건설업, 석유화학, PF 비중이 높은 여전채 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4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최근 A급 발행물들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2년물은 개별 민평금리에서 2bp 스프레드 감축하는데 그쳤다.

물론 완판에 언더금리 발행까지 성공했지만, 최근 발행사들마다 두자리수 넘는 스프레드 감축 효과를 누린 것과는 비교되는 성적표다. 금리 인하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수익률 곡선도 역전돼 있어 사실상 비선호 종목이었던 롯데그룹 종목도 담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의 강세는 최근 회사채 발행량 감소,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라며 "최근 신용등급 강등과 실적 부진 등 펀더멘탈에 대한 투자심리 우려, 그리고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선호 기조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간 차별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펀더멘탈과 투자위험 척도인 크레디트 스프레드 등에 따라 동일 등급 내 회사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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