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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증권채 투심 개선...A급 증권사는 여전히 '신중모드''미뤄진' 금리인하 전망에 투심 불안정에도 우량등급 선방...중소형사 만기구조 개선 '난항'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25 07:10: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다수의 증권사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은 한층 높아졌지만 우량등급 증권채 투심에는 별 타격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모두 프라이싱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을 모으며 완판에 성공한 상태다.

다만 이러한 증권채의 온기에도 A급 증권사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채권 시장 투심이 우량채 위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부동산PF 부실 리스크를 짊어진 A급 증권사들은 공모채 카드를 택하지 못하고 여전히 단기자금 조달시장을 찾는 기조다.

◇'증권채' 완판 행진, AA급 증권사 만기구조 장기화 분주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AA급 증권사들이 공모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3월 말부터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차례로 프라이싱에 나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모집액의 두배 정도에 달하는 수준으로 발행액을 증액하기도 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 4~5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채무인 CP나 전단채 등을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회사채로 차환해 차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CP는 회사채에 비해 만기도 짧고 금리도 높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로 CP의 이자는 4.3~4.9% 수준이나 최근 발행된 회사채 금리는 3.9%~ 4%초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한해 증권사들마다 CP 등 단기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감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투심이 악화된 탓에 선뜻 나설 수 없었던 것이다. 대안으로 비교적 간편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CP 등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건 투심이 완화됐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아직까지도 부동산PF 우려는 여전하지만, 증권채에 전반적으로 투심은 크게 완화된 모습이다. 금융당국에서도 PF 리스크로 인한 증권사 타격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의 경우 2년물 -22bp, 3년물 -30bp 수준으로 올해 증권채 최저 스프레드 달성에 성공했다. 대부분 개별민평금리를 크게 밑도는 금리 수준으로 모집 물량을 채우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신용등급도 우수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비용을 선반영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상황"이라며 "회사채 시장 전반에 투자자금이 넘쳐 나면서 증권사들마다 조단위 매수 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AA-)도 오는 29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조달을 계획 중이다. 대신증권은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목표로 자본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채, CP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6조995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상황이다.

◇증권업계 투심 양극화, A급 증권사들 이자부담 가중

A급 증권사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A급 캐피탈채 또한 현 채권 시장에서 무리 없이 소화되고 있는 만큼, A급 증권채 또한 어렵지 않게 모집액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PF 부실 리스크가 큰 중소형사 위주로 조달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채 시장에 나선 증권사들은 대부분 AA급 이상의 우량등급을 보유한 회사들"이라며 "사실상 A등급 이하 증권사들과의 양극화가 벌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A급 증권사들이 공모채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해도 단기자금 조달 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무보증 회사채 등급 전망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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