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배경 '은행의 도약' 영업력 강화 전략 기반 이자이익 극대화…비이자이익·재무관리 역량도 빛나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30 12:36:1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0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2024년 리딩금융을 재탈환했다. 격차가 벌어졌던 KB금융그룹을 추월하고 하나금융그룹의 추격을 멀리 따돌리며 왕좌를 차지했다. 핵심 수익기반인 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강화된 결과다.특히 올해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수익기반을 넓히며 리딩뱅크로 올라서며 신한금융의 부활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카드·증권·보험 등 자회사들도 비이자수익 증대를 통해 외연 확장을 거들었다. 은행과 비은행의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에 영업력 강화란 전략이 잘 조화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 1조3215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홍콩 H지수 ELS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영업활동과 관련 없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KB금융 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1조3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 대비 2724억원, 하나금융 대비 2875억원 각각 더 많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세 곳 금융지주사 모두 올 1분기 홍콩H지수 ELS 관련 배상금 이슈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모두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잠식당했다는 점에서 동일한 경쟁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KB금융은 8620억원을 올 1분기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1799억원의 손실보상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 신한금융은 올 1분기 견조한 수준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달성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주요 그룹사에 걸쳐 이자 및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이익 기반이 확장되고 수익성 지표들이 개선된 결과다.
특히 올 1분기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폭발적인 성장력에 힘입어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특유의 공격적인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올 1분기 경쟁사들을 제치고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마진율 개선을 통한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익기반이 확대됐다. 원화대출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2.7%를 기록했다.
마진율도 큰 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 순이자마진(NIM) 추이를 살펴보면 올 1분기 1.64%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59% 대비 0.05% 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NIM 성장은 그룹 NIM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1.94%였던 신한금융 NIM은 올 1분기 2.00%로 개선됐다.
자산 성장과 NIM 개선으로 올 1분기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2조1840억원이 신한은행을 통해 거둬들인 이자수익이다.
비은행 자회사들도 선방했다. 올 1분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했으나 신용카드와 증권거래, IB 등 수수료이익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비은행 주요 계열사들은 수수료이익 증가를 통한 비이자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지닌하 동기 대비 올 1분기 수수료수익 증가율은 신용카드 28.4%, 증권수탁 25.8%, 보험 21.4%를 각각 기록했다.

더불어 올 1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손익이다. 올 1분기 신한금융은 글로벌부문에서 순이익 21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1.4%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한 고른 성장을 통해 이익 기반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중 전략적인 외형 성장과 ALM 관리를 통한 영업이익의 증가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분기 대비 55.9% 증가했다.
수익기반 확장을 통한 외형성장과 더불어 내실도 한층 탄탄해졌다. 각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의 질을 높이는 등 재무적으로 안정화된 모습이다. 올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3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 6.9% 대비 낮게 관리됐다.
특히 올 1분기 판관비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올 1분기 35.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을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력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