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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데일리파트너스, 바이오·금융 '교집합' 찾겠다"'동거동락 20년지기' 신승현·이승호 각자 대표 "섹터 전문성 유지, LP 시너지 기대"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19 07:19:4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일리파트너스를 이끄는 두 명의 대표는 공통점이 많다. 자신의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애널리스트 업계에서 이름을 떨쳤다. 묘한 동질감에 인연을 맺게 됐고 서로를 벤처캐피탈(VC)업계로 이끄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제는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며 더욱 의지하는 관계가 됐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올초 신승현 대표를 선임하면서 이승호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사무실을 확대 이전하면서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더벨은 지난 15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데일리파트너스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두명의 대표를 만나 회사 운영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대표는 데일리파트너스의 경쟁력은 '전문성'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와 금융이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두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LP(출자자)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동질감 형성, 15년간 이어진 '우정'

신 대표와 이 대표의 인연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대표는 하이투자증권에서 바이오 애널리스트로, 신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둘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뽑는 행사장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된다.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꼈다. 이 대표는 "신 대표와 당시 행사장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이후에도 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자주 만나게 되면서 친분을 쌓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승호, 신승현 대표

이 대표를 VC업계로 이끈 것도 신 대표다. 데일리금융그룹을 설립한 신 대표는 이 대표가 데일리파트너스를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 이직을 권유했다. 신 대표는 "이 대표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데일리파트너스가 바이오 전문 하우스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친구따라 삼성증권에서 데일리파트너스로 둥지를 옮긴 이 대표는 신 대표가 다시 고향인 '데일리'로 돌아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 데일리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케어랩스와 고위드로 이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두고 있었다. 다만 최대주주간 지분 변동이 생길 경우 경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이에 두 대표는 합심해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고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 대표와의 관계를 돌아보면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할 정도"라며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이 대표와 비슷한 성향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 역시 "하이투자증권에서 우리투자증권(현재 NH투자증권)으로 이직할 당시 신 대표가 고민 상담을 많이 해줬다"며 "아직도 신 대표가 VC 이직을 제안한 SNS 대화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섹터 결합해 성장 동력 마련, '디지털 헬스케어' 찜했다

두 대표는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신 대표는 "바이오 중심으로 단단하게 성장해 온 데일리파트너스에 금융 분야가 더해지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바이오와 금융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정체성을 정하는데 고심이 많았지만 데일리파트너스라는 조직이 원팀으로 각자의 전문성을 모두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를 바탕으로 꾸준하고 우수한 투자 수익을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지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와 금융 분야는 공통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지만 각자의 전문 영역은 지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 심사역은 기존과 동일한 12명으로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며 "다만 금융과 연계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증가한 것이다"고 말했다.

두 영역이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신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연금을 비롯해 자산을 굴리는 금융기관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자산으로 사람들이 다시 건강관리에 나서니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일리파트너스는 두 분야에서 모두 전문성을 보유해 시장의 진화를 주도할 역량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이 두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바탕 비바이오 LP 출자 확대 기대, '신뢰 쌓기' 총력

금융업계 베테랑인 신 대표의 합류로 데일리파트너스는 LP풀을 보다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데일리파트너스는 민간에서 시작해 모태펀드 등 정책 LP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앞으로는 신 대표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금융기관에 펀드레이징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보험이나 은행 등 일부 LP들은 아직 바이오 출자를 안해봤거나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물론 처음에는 금융 관련 분야에서 LP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이를 통해 데일리파트너스와 관계를 맺게 된다면 향후 바이오 출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P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것은 분명 좋은 기회로 보다 다양한 출자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이미 바이오 분야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가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LP들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금융과 연계해 보다 매력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하우스라는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PE딜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신 대표는 "사실 금융 섹터에서 크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만큼 대형딜들이 많다"며 "데일리파트너스가 이같은 딜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꾸준하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간다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사역 역량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마련, 회사 성장은 직원에게도 기회"

최근 데일리파트너스는 투자1·2본부, 밸류업TFT, 운영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금융투자를 이끄는 투자1본부를 신 대표가 총괄하고 이 대표가 바이오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 2본부를 맡고 있다. 신 대표는 KDB생명보험 인수추진단 단장과 MG손해보험 대표 등 경력을 살려 경영총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대표는 데일리파트너스가 지속성장하기 위해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 "개인이 자신의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정착시키고자 한다"며 "심사역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변화를 맞이한 직원에게는 지속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바이오에 집중하다가 이제는 금융을 아우르는 변화를 맞이했다"며 "이를 통해 심사역도 본인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다양한 딜을 경험해보는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된 전문성과 실행력을 핵심 역량으로 투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성과를 창출한다면 데일리파트너스 역시 지속해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으로 직원들도 함께 성장하는 하우스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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