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코리아펀드 민간LP "수익보다 SI 성과 기대" 대기업부터 금융권까지 16곳 합류…VC·스타트업업계 "투자 성과 극대화 총력"
이기정 기자공개 2024-04-25 08:03:2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능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사업 연계 기회를 찾고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24일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식에 민간 출자자(LP)로 참여한 정연우 LF 부사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부분의 LP는 FI(재무적투자)보다는 SI(전략적투자) 관점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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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는 총 16곳의 민간 LP가 합류했다. 효성그룹, LG유플러스, 한화토탈에너지스, 카카오모빌리티, 종근당홀딩스 등 대기업부터 시작해 신성델타테크, 두원중공업, NPC 등 중소·중견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또 금융권에서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합류했다. 노란우산이 공제회 중 유일하게 참여했고 스타트업으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출자해 눈길을 끌었다.
중기부는 민간 LP로부터 총 3000억원을 확보해 다음달 5000억원 규모의 출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총 8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자분야는 △초격차 △세컨더리 △K-글로벌 등 3개다. 민간 LP가 직접 선정 과정에 참여해 GP를 선정한다. GP 입장에서는 민간 LP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대부분의 LP가 투자 성과보다는 사업 협력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을 주문했다. 문경원 한화토탈에너지스 부사장은 "석유화학사업은 친환경이 대두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이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창영 NPC 상무도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견기업이 가진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를 계기로 신사업에 대한 갈망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강조한 LP도 다수였다. 이수희 KC 사장은 "벤처투자를 받아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계열사 중 투자를 받은 곳이 있다"며 "모펀드 탄생을 계기로 이같은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벤처펀드가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도윤 노란우산공제회 CIO는 "2022년부터 VC업계가 급격하게 위축된게 사실이다"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서 다같이 어우러져 투자 지평선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김인태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망한 기업은 오히려 룸이 없어 투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투자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며 "향후 스타트업코리아펀드와 연계해 초기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 중 유일하게 참여한 KB국민은행도 금융기관의 역할을 언급했다. 강순배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참여뿐 아니라 계열 VC를 통해 지속적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선배 스타트업들의 참여도 주목을 받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가 이제는 대기업이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에 불과했다"며 "다른 스타트업들이 카카오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서현우 비바리퍼블리카 부사장 역시 "토스는 성장 과정에서 벤처펀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향후 스타트업들에게 자금 지원뿐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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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와 스타트업업계는 정부와 민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건수 한국VC협회장은 "대형사 중심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다양성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스타트업코리아펀드가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VC업계는 LP들이 높은 수익을 얻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펀드 성격이 상생과 지원이라는 덕담을 많이 들었지만 스타트업업계는 여기에 기대지 않고 성장을 통해 엑시트 기회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적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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