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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음 '중국' SK바이오팜, 합작사 이그니스 활용법 800억 규모 기술이전,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신약 개발 추진

한태희 기자공개 2024-04-22 08:46: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중국 시장 외연확장에 합작사를 활용하고 있다. 작년 말 중국법인장을 공동 최고전략책임자(Co-CSO)로 선임한 데 이어 최근엔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설립 직후인 2021년 세노바메이트 등 6개 물질을 이전한 뒤 3년 만이다.

앞선 기술이전이 중화권 국가 대상에 국한됐다면 이번엔 글로벌 판권을 모두 이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합작사를 통해 후보물질부터 본임상까지 진행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합작사 파이프라인 확장, 연구개발 역량 확대

SK바이오팜은 중국 합작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이하 이그니스)에 소듐 채널 저해제를 작용 기전으로 하는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SKL22544'를 기술이전했다고 18일 밝혔다. 거래금액은 총 5800만달러,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300만달러, 우리 돈 약 41억원 규모다.

다만 향후 임상 현황에 따라 판권은 다시 SK바이오팜이 사올 수 있는 옵션을 걸었다. 계약 조건에는 SK바이오팜이 미국 시장 권리를 되살 수 있는 우선협상권이 포함돼 있다. 한국 시장은 SK바이오팜의 의사에 따라 무상으로 권리를 이전받을 수 있다.

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이 2021년 중국 상하이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캐피탈과 설립한 합작사다. SK바이오팜이 최대주주로 작년 말 기준 41% 지분을 보유했다.

설립 당시 세노바메이트 등 6개 신약의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기술수출했다. 선계약금 2000만달러를 지급받고 이그니스의 우선주 1억5000만주를 취득했다.

SK바이오팜 주요 파이프라인.

이번에 기술이전한 SKL22544은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비마약성 치료제는 중독 등 부작용이 있는 마약성 통증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다. 아직 디스커버리 후기 단계 후보물질이지만 잠재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비슷한 사례로는 대웅제약이 연구개발(R&D)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를 통해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iN1011-N17'을 개발하고 있다. 호주에서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다음은 중국, 포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 전략

이번 딜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기술거래라는 점에 주목된다. 이전까지 중국 지역 대상 기술이전에 그쳤지만 글로벌로 판권의 범위를 넓힌 것도 눈에 띈다. 이그니스에 힘을 싣는 차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안착과도 연관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전략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126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냈고 당기순이익은 78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타깃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중국이다. 의약품 인허가 등 규제 문턱이 높은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합작사 이그니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SK바이오팜과 이그니스는 세노바메이트의 한국·중국·일본 지역 임상 3상을 공동 진행 중이다. 임상 완료 후에는 이그니스가 중국 내 상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임원 인사를 통해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파악된다. 이그니스에 겸직 중인 SK바이오팜 임원은 2022년 말 기준 2명에서 작년 말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초기부터 재직하던 박정신 신약개발사업부장을 비롯해 작년 1월 신해인 사업개발본부장을 비상무이사로 올렸다. 12월에는 장진강 중국법인장을 이그니스 Co-CSO로 선임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그니스에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효율적이고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글로벌 확장과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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