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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UBS 뗀 하나운용, 보수적 기조 속 '반대'에 인색KB금융노조 주주제안 정도만 반대, 대부분 사측 지지

이명관 기자공개 2024-05-07 07:42:5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보수적인 의결권 행사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작년엔 KB금융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게 유일했다.

25일 더벨이 공시자료를 토대로 하나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3년 4월 초~2024년 3월 말)을 분석한 결과 30개 투자기업 주총의 총 240개 안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등이다. 최근 1년 간 하나자산운용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KB금융, 기아, 현대차,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칠성, NAVER, 포스코홀딩스 등이다.

그간 하나자산운용은 보수적인 기조속에 반대표에 인색했다. 2022년엔 예외적으로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이녹스, NAVER, SK이노베이션, 아프리카TV, LG이노텍, 하이브, 고려아연, LG화학, 롯데지주 등 총 10개 기업의 10개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NAVER의 경우엔 사내이사 채선주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했다. NAVER는 당시 주주총회의 가장 큰 목적이 경영쇄신을 위한 기존 경영진 교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특히 그러한 요인 중 하나가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불미스러운 일이었다. 하나자산운용은 여기서 채선주 후보자가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라는 점을 들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엔 당시 장동현 SK㈜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장 대표가 지주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계열사의 독립경영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반대했다. 고려아연의 장형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도 비슷한 이유로 반대했다.

2022년 한 해를 제외하면 KB금융 주주총회에서 KB금융노동조합의 주주제안 건에만 반대표를 던지는 추세가 이어졌다. KB금융노동조합은 2017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주주제안에 나섰다. 노조 측의 주주제안은 2018년과 2020년, 2022년, 2023년 이어졌는데, 그 때마다 하나자산운용은 노조측 제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선 주주제안이 따로 없었던 터라 딱히 반대표는 없었다. 이사회를 계속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비롯해 총 11개의 안건에 대 찬성표를 던졌다.

물론 하나자산운용이 찬성했던 안건에 대해 여타 운용사들이 반대표를 던진 경우도 더러 있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이사 선임 안이 있다. 몇몇 운용사들은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후보자로 오른 유영숙 후보자와 박성욱 후보자가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반대표를 던졌다.

유영숙 후보자의 경우 2014년 3월부터 2020년 4월까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의 이사로 총 6년간 근무했다는 점이 반대 사유였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가 전액 출연한 연구기관으로 특수관계법인에 해당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포스코홀딩스를 동일한 연결 실체로 간주하게 되면 총 9년을 근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당 회사에서 6년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하였거나 계열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합산해 9년 이상인 사람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박성욱 후보자는 현재 한림공학한림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데, 포스코홀딩스가 이해관계가 있다는 게 반대 사유였다.

한국공학한림원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19억원의 자산을 출연했던 전적이 있다. 여기에 매년 5000만원의 단체회비도 납부하고 있다. 이외 기부금도 납부 중이다.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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